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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을 말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공원으로 거듭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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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립공원 지정 당시의 강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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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21일(수) 11:08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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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강천산이 유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너무도 간단하다. 바로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이다. 강천산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기와 물에 있다. 그러면 갈수록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강천산에 대해 우리는 어떤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하는가?
흔히 발전을 말하면, 무조건 새로 만들고, 더 편리하게 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틀린 말이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눈앞에 보이는 편리함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발전을 고민해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70년대가 어떠했는가? 소위 일본의 ‘농촌진흥운동’이 우리의 새마을 운동으로 탈바꿈 돼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문화사적인 가치가 말살되기도 했다. 흙과 돌, 볏짚 넣어 만든 강한 돌담길이 하루아침에 시멘트 담장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러다 우리는 지금 다시금 전통을 되찾고 싶어 한다. 슬로푸드와 슬로시티를 이야기한다. 강천산을 찾는 사람들은 그저 발바닥에 닿는 흙의 느낌이 좋고, 보여지는 맑은 물이, 공기가 신비로울 뿐이다. <편집자주>
대한민국에서 제1호로 지정된 보물이 순창에는 3가지가 있다. 강천산 군립공원과 민속마을장류특구, 김병로 대법원장이다.
강천산 군립공원은 1981년 1월 7일 대한민국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81년 군립공원 지정 당시 강천산은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지금보다도 더 자연적인,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보고(寶庫)였다. 마치 장대한 중국의 기암괴석과 유럽의 풍성한 산림을 축소해 통째로 옮겨놓은 것 같은 경관을 자랑하는 산….
할머니의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듯, 산자락, 계곡마다에 뭉게뭉게 휘감아 도는 신비스런 운무로 가득한 산….
겨울밤 질화로에서 익어가던 알토란같은 구수한 가을 밤 내음을 안고 있는 단풍 고운 산, 강천산.
강천산(剛泉山)의 계곡과 폭포, 수많은 봉우리는 금강산(金剛山)을 닮았다. 금강산의 사계절 이름이 다르듯이, 강천산의 사계도 이에 못지않다.
강천산 첫들머리에서 보여지는 봉우리인 수령봉(일명 술항봉)은 술을 담근 술항아리를 봉우리에 숨겨놨다고해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강천산 매표소에 들기 전 상가가 늘어서있는 곳이 ‘옥호리’라 불렸으며, 상가에서 매표소를 향해 바라봤을 때 주차장 왼쪽 산에 있는 바위산이 ‘옥호봉’이다. 옥호봉은 자연산 백철쭉으로 유명해 ‘언젠가는 옥호봉 백철쭉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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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80년대의 강천산은 지금처럼 정비되지는 않았지만, 흙냄새 물씬 나는 친근한 산이었다. 지금의 주차장 자리는 전부 논이었으며, 계곡에서 부는 바람은 지친 농부들의 땀을 시원하게 말려주곤 했다. 강천산 산자락을 걷다보면 골짜기마다 고여 있는 맑은 물이 머릿속까지 시원하게 씻어내렸다.
지금의 매표소를 갓 지나면 오른쪽 산 아래에 ‘강천약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형체만 남아있다. 어느 해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해서 물 공급이 중단된 채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강천산 물은 예로부터 ‘약수’라 불렸다. 강천산의 약수를 맛보는 사람들이 지금은 많지 않아 아쉬움을 주지만, 전설적인 물맛을 자랑하던 강천산의 약수를 복원해, 그 참맛을 후대에 길이 전하는 일은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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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강천산은 산자락마다 청단풍, 홍단풍, 당단풍 나무가 즐비하다. 그런데 지금도 눈에 띄게 많은 나무가 닥나무다. 닥나무로는 예로부터 한지를 만들어 왔다. 강천산 근교에는 한지 공장이 있었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는 것도 이 이유에서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이전의 매표소 자리가 있다. 지금은 숲해설사 쉼터로 쓰이고 있는 구 매표소 오른쪽 산 높은 곳을 바라보면 ‘달마봉’이 있다. 달마봉은 달마대사의 머리모양을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을 기점으로 해서 그림같은 장면이 계절따라 펼쳐져, 방문객은 물론 한 장의 사진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유명한 코스가 무려 2.5km나 이어진다.
‘단풍나무 터널'로 불리는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하나다. 단풍나무가 우거져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녹음이 우거진 단풍나무 숲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형형색색 노랗고 붉게 물든 가을 단풍은 새색시 볼연지처럼 들뜨게 한다. 함박눈이 소복히 내려앉은 겨울 단풍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존재감조차 없다. 오히려 가을을 위해 온전히 있어줘야 할 단풍나무 가지가 눈더미에 찢길까봐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란다.
단풍나무 터널을 이루는 이곳 일대는 해마다 ‘꽃무릇’이 화려하게 핀다. 사실 사람들은 꽃무릇을 ‘상사화’라 부르기도 하지만, 상사화는 꽃무릇보다 더 화려한 꽃을 피우는 다른 꽃이란 게 일명 ‘강천산의 산신령’ 장영환 씨의 말이다.
80년대의 강천산은 산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보다는, 산에 놀러와 고기를 구워 먹고, 계곡에서 목욕하고, 상가에서 막걸리 한 잔 거하게 하고 춤판을 벌이던 장소의 하나였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물이 있고 시원한 계곡이 있으면 무조건 불판부터 준비해 돗자리를 깔았다. 먹고 남은 음식을 계곡에 버리고, 설거지 까지 하는 일도 비일비재 했다.
강천산 상가 주인들은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호객행위로 방문객들의 불만을 샀다. 방문객들을 상대로 한 바가지요금도 기승을 부렸다. 사람들이 많이 몰린 한여름이면 자릿세 등으로 싸움판이 벌어지기가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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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그때만 해도 산이 좋아 산 자체를 보러 오는 사람보다는 이처럼, 먹고 마시고 씻기 위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때였다.
세상이 변해 많은 것들이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것처럼, 강천산의 풍경도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상가가 정비되고, 주차장이 늘고, 화장실, 커피숍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서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아직도 강천산을 바라보는 군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편의시설이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치장해 탈’이다. 새장을 만들고, 놀이시설을 만들고, 데크를 설치해 자연적인 얼굴에 자꾸 덧칠을 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강천산의 얼굴을 보여줘야 하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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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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