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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원의 쿠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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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국악원장 이·취임식장 ‘경직’
구태서 전 원장 보조금 빌미(?)로 경질됐다?
비대위원들이 회장단 선출, 신임 원장 임기는 8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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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07일(목) 13:42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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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구태서 전 국악원장이 국악원의 군 보조금을 빌미로 경질됐다는 정황적 근거와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구 원장은 지난달 30일 국악원장 이·취임식장에서 황숙주 군수의 행정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오전 11시 신·구원장의 이·취임식이 예정된 식 직전 구 전 원장은, “인간적으로나 행정적으로 그 사람을(황숙주 군수) 어떻게 대해야 되나? 그 사람(황숙주 군수)이 국악원에 무엇을 해줬길래 국악원장을 하지 말라고 하나…, 군수 직함만 갖고 사람을 대하면 되나…(생략)”라며 한숨섞인 말로 서운함을 토로하며, 국악원 전 직원이 들고 온 꽃다발과 공로패를 한껏 사양했다. 이·취임식장에는 군수를 대신해 문화관광과장이 대신 참석했다.
구·신원장의 이·취임사에 앞서 김봉호 비상대책위원장의 설명이 앞섰다. 김 위원장은, “순창 국악원은 1993년 3월에 한국국악협회 순창군지부로 창립돼 역대 원장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4차례에 걸쳐 국비 11억원 등을 따왔고, 서편제의 창시자이신 박유전 명창과 동편제의 원로이신 김세종 명창 등 4대 명창을 배출한 국악원으로, 군민이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전당임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 각 자치단체마다 국악원이 없는 자치단체는 없지만, 국악원이라고 다 국악원은 아니며, 4대 명창을 배출한 순창 국악원은 준 자치단체라고 생각할 정도로 특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악원 운영에 큰 공적을 남긴 구태서 원장이 봉사직으로 재직하다 오늘 이임하게 됐다”며, “그동안의 노고와 석별의 아쉬움을 큰 박수로 달래주시기를 바란다”며 회원들에게 박수 칠 것을 종용했다.
이어, “3월 14일에 설립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국가적으로는 계엄령이라 생각할 정도로 입법, 사법, 행정의 권한에 준하는 것이며, 이제는 분위기 조성이 된 것 같고, 이것이 순리인 것 같다”며, 신임 국악원장에 대한 인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회원들에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3월 14일 비대위에서 회장단을 선임했으며, 선임된 회장단은 직전 원장의 임기동안만을 운영할 수 있다”며, “회장단은 10여명의 비대위원들한테 추천을 받았고, 추천받은 3명 중 2명에 대해서는 배경을 말하지 못하나, 나머지 한 명인 조계문 회원은 사무국장으로 6년 6개월을, 부원장으로 5년을 재직했으니(회장감이 된다)”, “순창의 단체기관에서 일을 할 사람이면 그래도 공무원 퇴직자라야 아이디어 발굴이나 여러 면에서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말을 했다. 그래서 비대위에서 6대 원장으로 선출했고, 비대위 선출이 있었지만, 이 자리에서 회원들의 인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6대 원장으로 적격자라 생각하면, 거수로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회원들의 뜻을 물었다. 그러자 회원들 대다수가 손을 들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만장일치로 선출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비대위에서 3명의 부원장도 선출했다며 호명했다. 호명된 부원장들은 이동주, 류재복, 설기호 씨이다.
일반적인 이·취임식장 분위기와는 다른 경직된 기류 속에서 식 직전까지 감사패와 꽃다발을 받지 않겠다고 사양하던 구태서 전 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오늘 새로 취임하는 원장과 부원장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말을 삼가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구 전 원장은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지, “원래는 이 자리에 그사람(군수)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그 사람 얼굴만 보면 만사가 흐트러질 것 같아 흥분을 했는데…(중략), 갑작스럽게 퇴임하게 된 것은, 예산을 짤 때 개인적인 감정으로 60%를 삭감해버리니, 회원들은 대안을 강구하라 하고, 몇몇 회원들이 물러나라 해서 물러났다. 그런데 예산을 누가 짭니까?”라며 회원들에게 반문한 뒤, “평소에 군수와는 좋게 지내려 했는데, 여러 사람이 내게 와서 하는 말이, ‘국악원장의 임기가 언제냐’, ‘국악원장을 바꿔버릴 수 없냐 라는 말을 군수가 한다’ 해서 군수를 찾아가 물으니, ‘절대 안했다’고 군수가 대답하고는, ‘국악원장의 임기가 언제인지는 누구한테 물어본 적이 있다’고는 시인했다”고 성토했다. 침울한 목소리로 구 전 원장은 이어, “군수와 감정싸움을 더 이상 할 수가 없어 접어버렸으나, 군수가 참석하면 행사를 더 이상 못할 것 같아 군수를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며, “그것을 여러분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고, 군수와 가까운 몇 사람이 사퇴를 하라고 해서 하지만, 국악원에서 나가면 정치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계문 신임 원장은 취임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및 위원들의 예산 확보 노력에 감사한다”며, “국악원 겸 한국국악협회는 비영리 단체로서, 발전을 위해서는 도와 군의 행정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예산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추진계획을 밝혔다.
또 “판소리가 많은 군민들에게 대중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 신규회원을 많이 확보함은 물론 국악수강의 기회를 넓히고, 국악원 내에 사회단체 사무실을 임대하는 등 협의를 거쳐 국악원 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구·신원장의 이·취임사가 끝나고, 구 전 원장은 극구 사양했던 공로패 앞에서 “공로패를 받지 않겠다고 사양했는데도 끝까지 주니 받기는 하겠지만, 지역발전에 공헌한 바가 크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한편 국악원 사태는 군이 국악원에 교부하던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국악원 내 몇몇 회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구태서 전 원장에게 보조금 삭감에 대한 대안 마련을 요구하자, 구태서 전 원장과 부원장, 사무국장 등이 사퇴의사를 밝히며 불거졌다.
일부 주민들은 군민의 수장인 군수가 국민의 혈세로 지역민들의 편가르기와 사회단체, 산하단체 길들이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이번 국악원 사태에 절차적 문제점은 없었는가를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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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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