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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공간에서 소통공간으로 거듭나라

2015년 03월 12일(목) 11:14 [순창신문]

 

ⓒ 순창신문



군수집무실 이전 공사를 진행해온 군이 기존 청사 2층에 있던 군수실을 1층으로 옮겼다.
상반기 인사를 전후로 한달여에 걸쳐 공사를 진행하더니 지난 9일, 각 실·과·소·원장 등 행정내부 인사들만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이전 축하 겸 향후 안녕을 비는 고사를 지냄과 동시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청사 중앙부 개방형 출입문 우측이다. 3층 건물 맨 아래층이니 군민(혹은 민원인)이 계단타고 높은 곳에 올라 다닐 일이 없어졌다. 황숙주 군수도 새단장한 집무실에서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에 먼저 그동안 권위적 공간으로 의식(인식)되어 왔던 군수실이 이제는 주민과 흔쾌히 마주하며 대화하는 소통장소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군이 군수실 이전을 위해 그 당위성으로 설명한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번째가 'CCTV종합관제센터' 구축사업이다. 행정과 소관인 이 사업(관내 설치된 CCTV를 활용 취약계층, 노인, 아동 포함 학생 등 관리감시 방범업무)추진을 위해서는 상황실(센터)을 구축해야하는데, 그 장소로 당초 군수실(2층)이 적합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행정은 이와 더불어 속내에 가지고 있던 군수실 이전계획을 곁들여 들고 나오는 묘수를 발휘했다.
그러면서 군은 위 사업추진 계획을 통해 자연스럽게 두 번째의 이전 사유로 ‘군민과 소통하는 공직사회’를 들고 나왔다. 바로 나름의 이전 명분을 확보한 것이다.
짐작컨대, 군은 “‘주민과 소통’을 위해서는 행정 수장이 1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어야 좀 더 친밀함을 줄 수 있다”는 소견으로 지역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 판단, 이전계획을 구체화 했음이다. 이후 상당히 빠르고 과감하게 공사를 진행했다. 대략적 소요예산도 1억 기천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전에 들어간 비용은 전부 군비로 충당한 것으로 안다.
익명의 군 관계자는 “어느 조직이든 조직개편과 맞춰 사무실 이전 등을 자유롭게 진행하듯이 군청도 하나의 조직이기 때문에 조직의 업무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군의 입장을 옹호하며 개인의 생각임을 전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한편 일리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눈초리가 최근 심상찮다.
“군수실 옮겼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장작불에 콩 볶아 먹는 듯’해서...”, “순창이 가뜩이나 경기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와중에 군수실 이전비로 2억원이라니, 주민들과 직접상관 있는가”, “예산 남용이면서 행정의 이기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다.”, “각 실과소장들 모두가 이전에 찬성했는지, 군수의 뜻에 따라서만 추진했는지를 묻고 싶다.” 등의 소견으로 이번 이전을 비판했다. 현 시점에서 지역주민들이 현 군정을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이다.
항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선거법 연루 혐의 및 측근의 금품수수설 등으로 인한 압수수색을 몇차례 겪으면서 취임이후 최근까지 각종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는 황 군수 자신이 집무실을 옮겨서라도 경색을 타개 해보고자하는 의중이 행정 내부의 사업시행 시기와 맞아떨어져 뜻을 받든(?) 일선조직이 일사천리로 마무리했다는 설도 있다.
어느 것이 사실이던 1층으로 내려온 군수실 이전에 대해 군이 내세운 명분은 표면적으로 군민과의 소통이다. 분명 바람직한 공직철학이다.
하지만 군민이면서도 한식구인 공무원 노조가 최근 상반기인사 철회투쟁에 돌입하면서 더불어 ‘노사합의’를 제안했지만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군수를 상대로 청사앞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소통을 위해서 필요했다”는 군의 군수실 이전 명분이 조직 내부에서부터 불통하며 무색해 보인다.
이후부터라도 지역 모든 군민을 비롯한 외부지역사람들에게까지 진정으로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소문난 순창군청 청내 군수실로의 변화를 기대한다.

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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