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17 | 10:02 오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순창군수 후보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원격
    정치/행정 교육 문화 스포츠 환경/보건복지 농업소식 종합 인물인사 칼럼 기획 특집 토론방 보도자료 지역소식 소식정보 포토 경제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독자마당

자유게시판

토론방

뉴스 > 문화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120년의 전통 엿 맛은 노루묵 엿치는 마을에서∼

전통 맛 고집…, 한 번 맛보면 “바로 이 맛이야!”

2015년 02월 11일(수) 10:14 [순창신문]

 

ⓒ 순창신문



땡겨~~ 이쪽을 더 땡겨~~~
두 사람의 호흡이 맞아야 더 부드러운 엿이 되는 ‘엿에 바람 넣는 작업’이 보기처럼 쉽지 않다고 말하는 김 씨 부부.
동계면 장항 1길의 ‘엿치는 마을’은 100년 전의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해 엿을 만드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0일 장항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마을 어르신이 뒷짐을 지고 경로당으로 향하다 낯선 사람에게 어찌 왔는지를 묻고 나서, “값이 싸고 아주 맛있어…, 많이 사 가”라고 일렀다.
마을회관에서 ‘노루묵 엿치는 마을’ 간판을 따라 100여 미터를 회관 위쪽으로 걷자 공장 출입문에 ‘향토산업 사회적기업’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보였다. 안으로 들어서자, 개량 한복 차림의 이영숙 씨가 반갑게 맞았다.
김정기·이영숙 씨가 자녀들과 함께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는 모습은 ‘달인’에 가까운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 2010년부터 전북도로부터 향토산업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노루묵 엿치는 마을’은 그 때 생긴 단골이 지금도 단골이란다. 딱히 어느 해를 짚지 않아도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는 덕에 작년부터는 여름에도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실 한 칸은 보일러를 켜 갱엿이 굳지 않도록 따뜻함을 유지하고, 다른 한 칸에는 주먹만한 구멍을 뚫어 그곳을 통해 추운 방으로 엿을 보내고 있었다.
따뜻한 방에서 일하고 있던 김정기 대표는, “땡겨~~ 더~ 이쪽으로~~” 라는 구수한 말을 섞으며 엿 타래를 늘렸다, 감았다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보기는 쉬워보여도 팔이 빠지고 어깨가 나간 것 같은 아픔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엿 한 타래를 가지고 늘렸다 감았다 하기를 수 백 번, 그래야 ‘엿에 바람이 들어가 엿이 부드럽고, 잇몸에 달라붙지 않는’단다.
주먹만한 구멍을 통해 바로 옆방에서 내보내는 엿을 늘려가며 자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김 씨 부부의 막내딸은 두터운 방한복을 입고 이 일을 하고 있었다. 딸 둘에 아들 한 명이 있어 밀려드는 주문을 어렵게 맞추고 있다는 부인 이영숙 씨의 말 속에는 남다른 자식 사랑과 뿌듯함이 담겨있었다. “방학이라고 집에 내려와 부모님 고생한다고 일 도와주는 아들, 딸이 없다면 이일을 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은근히 걱정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남편 김 정기 씨와 엿 타래를 붙잡고 있는 든든한 아들 얘기를 슬쩍 꺼내들었다. “우리 아들은 부모가 일이 밀려서 힘들다고 하니까 이틀 연차를 내 광주에서 와있다”며 웃었다. ‘엿 타래를 늘리는 솜씨가 고용된 직원인 줄 알았다’는 기자의 말에, “도와주는 자식들이 없으면 이 일을 지금처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아들은 우리의 일을 이어 할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루묵 엿치는 마을의 엿은 120여 년 전, 김 정기 씨의 어머니 때부터 간식으로 만들어 먹던 엿으로, 지금도 그때의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따라서 한 번 노루묵 엿을 먹어 본 사람은 기계로 뽑은 엿은 맛이 없어 못 먹는다는 말을 듣곤 하는 김 씨 부부는 그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 가업을 이어 하는 일이 ‘힘들지만 보람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즐겁게 일해 온지 벌 써 십 수 년.
새벽 5시부터 밤 10시 까지 ‘죽어라’ 일을 해서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고 있다. 십 수 년을 잠 한 번 편하게, 마음껏 자 본 적 없는 일이지만, 2kg 한 상자에 3만원 하는 엿을 팔고 있노라면 ‘사는 게 별 것 있나’ 싶다.
사람들은 1억을 버냐? 2억을 버냐? 라고 궁금해 하지만, 재료값, 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크게 남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3개월 일해 매출이 1억원이 넘는다면 분명 돈벌이가 안 된다 고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속사정을 터놓는 이영숙 씨다.
주문은 많고 일손은 없는데, 이 날은 kbs방송국에서 마을 회관 설맞이 윷놀이 취재까지 와 부산하기 그지없다. 마을 어르신들이 고령이라, 마을에 손님이 와도 김 씨 부부가 나서 맞아야 하는 상황. 노루묵 엿 또한 전국적으로 알려져 마을 취재의 감초다.
노루묵 엿은 전통적인 방법만을 고집해 기계를 쓰지 않는다. 쌀과 엿기름만으로 맛을 내는 노루묵 엿은 소비자들이 먼저 그 진가를 알아주고 있다. 쌀을 쪄서 식혜로 띄워 12시간을 숙성해 걸러 엿기름을 만들고, 엿기름을 8시간을 끓여 조청을 만든다. 조청을 식히면 ‘갱엿’이 되고, 초벌단계의 갱엿을 늘리고 감아 바람을 넣으면 노루묵 전통엿이 된다.
부드럽고 고소하기가 일품인 노루묵 엿은 콩가루를 곁들여 먹으면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엿은 소화에 도움이 돼 장을 편안하게 하고, 에너지를 보충해 활력을 주며, 정신적인 피로감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노루묵 엿에 들어가는 쌀이나 보리, 콩, 참깨, 생강 등 모든 재료를 농가에서 재배한 것으로 엿 등을 만들고 있는 노루묵 엿은 한 번 먹어 본 사람은 ‘아는 맛’으로 알려져 있다.
어렸을 적 할머니, 어머니가 만들어 준 엿과 조청의 맛을 맛보고 싶은 사람은 ☎063-653-6539나 010-2030-1962로 연락하면 된다.
노루묵 엿 상품은 ‘노루묵 엿 종합세트’와 ‘노루묵 엿 1kg~3kg', '노루묵 엿 바구니’, ‘조청 600g~2.4kg' 등이 있다.
한편 김 씨 부부는, “노루묵 엿을 냉장보관 해 먹으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옥천5마을, 주민 화합 플리마켓

순창군 읍·면민 협의회 4월 정

농업기술센터, 과수 화상병 원천

최기순 순창군 장애인편의증진기술

순창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자

대한노인회 팔덕면분회, 선진지

너의 탄생을 축하해♥ 장은우

“나무에 새긴 마음, 군민과 나

순창군장애인복지관, ‘2026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순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78107159 / 주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옥천로 32 / 대표이사: 오은숙
mail: scn5850@naver.com / Tel: 063-653-5850 / Fax : 063-653-5849
Copyright ⓒ 순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