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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치 명품사과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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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 친환경농법 농장 운영
둘레 38㎝의 거대 사과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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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03일(수) 10:58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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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우리 지역에도 사과농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벌써 8년째 친환경 사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K씨(49)를 우연한 기회에 만날 수 있었다.
쌍치면 금평리에 있는 K씨의 농장을 찾은 건 지난달 29일. 지인을 따라 쌍치면 소재지를 지나 금평리 외딴 집이 있는 농장에 도착했다. 1천여 평에 심어져있는 사과나무에는 크고 잘 익어 보이는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붉게 익은 빛깔이 단맛을 내품었다. 알알이 가득찬 사과밭의 경치가 일품이었다. 카메라조차 다 담아내지 못했다.
금평리에는 대여섯 농가가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지금은 도회지로 떠난 이웃집에 의해 8년 전 처음 사과에 대해 알게 된 K씨는 순창에서는 이웃집 빼고는 유일무이한 사과농장이 됐다. 지금은 ‘쌍치명품사과 작목반’도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작목반의 협업도 잘되고 있다.
K씨는 해를 거듭할수록 사과농사에 대한 기술이 늘고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매년 점수를 매긴다. 올 농사실력은 70점을 넘겼다. ‘이만하면 이제 해볼만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순창에서는 복흥과 쌍치만이 지형적, 기후적 조건이 어느 정도 맞는다고 K씨는 말한다. 해발 230m에 있는 K씨의 농장은 지형조건 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상태는 아니지만, 부지런함과 사과에 대한 열정으로 환경적인 악조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만약 해발 400m정도가 되는 환경적 요인이 충족된다면 90점대의 농군으로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잠시 들 때도 있다.
기후조건이 열악해 완벽한 농사를 실현시키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K씨는 알고 있다. 실력이라 말하는 것도 결국은 시간과 열정을 모두 쏟아 붓는 노력이란 것을…. 올해는 그동안 키워오던 소를 처분하고 있다. FTA가 몰고 올 역경을 생각하면 사과도 예외가 될 수는 없지만, 친환경으로 가고 있는 추세에서는 친환경농법의 K씨 사과는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재배면적이 작다보니 소득면에서 만족을 얻을 수 없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3천평 정도로 재배면적을 늘리는 것이 숙제다. 그래야 사과가 전부가 될 수 있다.
한창 사과 수확을 하고 있는 K씨의 농장에서 며칠 전에는 쌍치에서 가장 큰 사과를 수확했다. 가로·세로가 12㎝, 둘레가 38㎝인 거대사과다. 사과 한 개가 어린아이 얼굴만 했다. 거대 사과 뿐 아니라, K씨의 사과는 대부분 사과 알이 크다. 가장 작은 사과가 다른 농장에서 출하되는 가장 큰 크기의 사과보다 크다. 사과 알이 큰 것에 대해 K씨는, “주인이 부지런하다는 것을 사과가 알아준 것 같다”며, “사과가 필요로하는 것을 알고 충족시켜 주는 일에 전력을 다했다. 그 일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방, 까치, 벌 피해 심각
현재 60%이상 수확을 마친 K씨의 농장은 전체 생산량의 20% 가까이가 나방, 벌 등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다. 밤마다 사과밭에 날아든 거대 나방은 사과의 50% 정도의 수액을 빨아먹어 스폰지를 만들어 버렸다. 또 낮에는 까치가 잘 익은 사과를 노렸다. 올해는 벌 피해까지 입고 있다. 해마다 더해가는 곤충 피해에 망연자실 할 뻔한 K씨는 올해는 까치를 퇴치할 타이머 족쇄를 설치했다. 그야말로 농작물을 지키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다. 사과 당도가 32브릭스를 웃돌다 보니 나방이나 벌에 의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키우던 소도 처분하고 사과농장을 주업으로 하면서 사과농사에만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다.사과농장은 잔일이 많아 다른 일과 병행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봄에 꽃이 피고 가을 수확기가 되기까지 한 시도 맘을 놓을 수 없는 일이 사과농장이다. 사과나무를 심은 지 3~5년까지는 끊임없이 투자만 해야 한다.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사과농장을 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과농장이 단지화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K씨는 밝혔다.
단지화가 되면 인력공급이 용이해 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작목반 가입 농가수가 적다 보니 일할 팀이 없어 각자 스스로 노동력을 해결해야 하거나, 광주 등에서 비싼 인력을 데려와야 하는 고충이 따른다.
K씨는 까치와 나방, 벌이 파 놓은 사과를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흠이 있는 사과는 헐값에라도 판 적이 없다. 농사가 힘든 만큼 생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고 싶은 열망은 독특한 고집으로 표출됐다. K씨는 소매로 팔아본 적이 없다. 광주 농산물시장에 도매로만 내고 있다. 도매시장이나 소매시장이나 같은 값을 받기 때문에 굳이 신경을 많이 쓰는 소매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K씨는 하고 있다.
K씨 사과는 이미 도매시장에서 소문이 나있다. 갖다만 놓으면 자동이다. 상품에 대해, 품질에 대해 도매상인들이 어떤 질문도 하지 않는다. 벌써 여러 해 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K씨는 도매를 선호한다. 10kg 한 상자에 3만원을 넘게 받는다. 도매가격도 3만원이 넘는데, 소매로 사가려는 사람들은 3만원도 비싸다는 제스쳐를 하곤 한다. K씨는 그게 힘들어 소매를 그만두고 말았다.
그러다 K씨의 농장은 더 귀한 곳이 됐다. 농장에 가서도 사과를 살 수가 없다. 크고 진한 맛의 달달함이 입맛을 사로잡는 K씨 농장의 사과는 ‘자홍’ 품종으로 전해졌다.
‘검게 그을린 얼굴을 드러내 무엇하냐’며, 사진 찍는 것을 말리던 K씨는, “장수나 장성처럼 ‘쌍치 명품사과’도 지역브랜드를 가지고 부가가치를 올렸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조용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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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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