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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숙 동은2마을(해태아파트) 이장을 만나다

“마을단합대회 했던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행복하다”

2014년 01월 28일(화) 17:46 [순창신문]

 

ⓒ 순창신문

읍내 46명의 이장 중 10명이 여성이장이다. 유정숙 동은2마을 이장은 그나마 여성 이장 중에서 배태랑급 이장이랄 수 있다. 이장의 임기는 2년이며, 얼마든지 연임이 가능하다.
이장들이 하는 일이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행정에서 협조사항이 내려오면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다녀야 한다.
행정 협조 사항이 생기게 되면 아침에는 방송으로 협조를 구하고, 저녁에는 몇 번 씩 가가호호를 방문해야 한다.
여성이장이 남성이장보다 인기가 있는 것은 남성이장보다 섬세하고 세심하게 꼼꼼히 챙겨주기 때문이다. 마을이장은 자치위원회장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행정관련 사항은 이장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고, 아파트에 관한 일은 자치위원회에서 해결하고 있다.
마을에서 생기는 불편사항이나 시정사항, 불우이웃 추천 등은 이장이 나서서 하고 있다. 즉 주민들의 의견은 이장을 통해 수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읍에서 이장회의라도 하면 이장들은 앞다투어 회의장으로 향한다. 이장들끼리 경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 어찌보면 경쟁이랄게 없다. 서로 빠른 정보를 접하려는 열의에서 나온 것들이다. 한 번이라도 회의에 빠지면 소식을 놓칠 수 있다.
유 이장은 현재 고민에 빠져 있다. 군에서 하는 하수관거정비사업과 도시가스 사업으로 아파트 주변 길이 조각난 것처럼 지저분하기 때문이다. 공사가 다 끝나고 나면 조각난 길은 정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파트 주차장과 주변은 여전히 깔끔할 수 없다. 그래서 ‘아스콘 포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유 이장의 생각이다.
142세대가 살고 있는 아파트라 군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유 이장은 과감하게 군에 요청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유 이장은 “인구도 많고, 소비도 많으니 해태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며, “여성이장이라 남성보다 못한다는 얘기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성이장의 건의를 수용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성이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은 아름답게 비춰진다. 우리 사회가 아직도 남성중심의 체제로 순환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성의 섬세함과 꼼꼼함은 여성이장의 장점이다. 이런 면에서 유 이장의 일처리는 돋보이고 있다.
행정에서 내려오는 서류 등의 작업은 유 이장을 제칠 만한 사람이 많지 않다. 그녀의 꼼꼼함은 성격에서 나올 때가 많다.
관내 첫 여성이장은 1991년 복흥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이 남성보다 일을 잘한다는 말은 여성이 아닌 남성들 사이에서 나온 말이다.
유 이장은 현재 7년째 이장을 맡고 있다. 이장을 맡아오면서 가장 이루고 싶었던 일은 ‘마을단합대회’를 하는 것이었다. 숙원이었던 마을 단합대회가 현실이 되면서 그녀는 행복했다. 지난해 주민자치회장이 적극적으로 도와 이룬 일이었다. 작년에는 버스 두 대로 시도했지만, 올부터는 한 명도 빠짐없이 전체가 참석하는 단합대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유 이장은 마을경로당 총무를 겸하고 있어 ‘더 바쁘다’고 말한다.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맡고 있다고.
동은2마을 경로당은 회비 1만원만 연회비로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유 이장의 바람은 마을 경로당에도 ‘마을 목욕탕’이 생기는 것이다.
유 이장은 마을을 위해서 발로 뛰고 걷는 일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마을 부녀회 자랑도 잊지 않았다. 이장을 맡으면서 시작해 온 부녀회와의 바자회는 동은2마을의 자랑거리다. 해마다 명절 때면 멸치나 김, 조기 등을 팔아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에게 내놓고 있다. 올해도 지난 18일 어김없이 바자회를 열어 불우이웃을 도왔다.
유 이장은 현재 이장을 하면서 농협 영농회장을 겸하고 있다. 모든 이장들이 영농회장을 겸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겸하고 있어 월 6만원의 영농회장 수당을 받고 있다.
군에서는 월 20만원의 수당과 몇 번의 회의 수당이 나오고 있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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