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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담는 여자 장희숙 씨

하나로마트 옆 ‘핑크스토리’ 운영

2014년 05월 14일(수) 14:22 [순창신문]

 

ⓒ 순창신문

장류로 394번지 하나로마트 옆에 위치한 아담한 가게 ‘핑크스토리’의 주인 장희숙(40, 8개월된 조카와 함께 찍은 장희숙 씨 / 사진 )씨는 스토리로 사람들을 끌고 있다. 가게 문을 들어서면 온통 핑크빛으로 수놓아져 동심의 세계에 절로 빠져들게 되는 편안한 곳이다.
스스로를 ‘행복주의자’라고 자처하는 그녀는 작년 9월에 그녀의 동화같은 마음을 담은 핑크빛 가게 ‘핑크스토리’를 오픈했다. 하루하루의 소소한 일상에서도 ‘행복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게 이곳 핑크빛 작은 가게는 행복을 이어주는 공간이다.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 다른 물건들이 그녀와 손님들의 행복을 이어주고 있다. 날마다 같은 일상 같으면서도 다른 나날 속에서 손님들은 헬로키티 물건만을 사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이 아니다. 주인 희숙 씨의 입담과 고민을 들어주는 편안함이 있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외모와 편안함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민속마을 ‘장본가’의 딸이기도 한 그녀는 ‘지금은 친정보다는 남편을 따라 작은 행복을 그리며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존재감이 살아있는 지금의 핑크빛 스토리의 시작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현재에 맞닿아 있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광주에서 살다가 연년생 출산으로 몸조리차 친정 순창으로 내려온 그녀는 큰 도시에서 살다가 순창에서 살려니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당장 필요한 출산용품 하나가 제대로 없어 발도 동동 굴렀다.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신후 홀로 장담그는 일을 감당해내던 친정어머니를 도와 ‘어떻게 하면 가게를 잘되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이것저것 시도도 많이 했다. 그러다 프렌차이즈에 관심을 갖고 프렌차이즈 교육도 열심히 들었다. 가게를 살리기 위해 가졌던 프렌차이즈에 대한 관심은 결국 장류가 아닌 아동용품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계기가 돼 2009년 트윈키즈를 오픈, 아동복에 자신감을 갖게 된 그녀는 트윈키즈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지금의 핑크스토리를 다시 오픈하게 된 것.
친정어머니와는 이상과 꿈이 달라 자신만의 작은 행복을 찾아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아동복 프렌차이즈로 샵인샵이 가능한 ‘첨이첨이’브랜드를 헬로키티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그녀는 친정어머니와 장류일을 하면서 해외를 다녀오는 등의 성취감도 맛봤지만, ‘그다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순창으로 내려와 7~8년간을 친정어머니와 함께 일을 하는 동안 어머니에 대한 소감을 그녀는 ‘불’로 표현했다. 불인 어머니에게 그녀는 더없이 잘 탈수 있는 ‘나무’였다. 친정어머니에게서 배운 스파르타식의 기술은 그녀가 지금의 인생을 사는 밑거름이 됐다.
핑크스토리를 운영하면서 아모레 헤라 화장품 판매까지 병행하는 일을 하고 있어도 모든 게 너무 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친정어머니에게서 배운 기술 덕분이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친정어머니는 지금도 큰 꿈을 꾸며 불타오르는 열정이 있지만, 그녀는 끈기와 은근함은 있어도 열정이 없기 때문에 친정어머니와 같은 인생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녀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할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지수가 크다고 말한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남편과 함께 조금씩 벌어 순창에 오두막같은 작은집이라도 지어 늘 캠핑하는 기분으로 살고 싶다는 꿈을 마음에 담고 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분홍색 헬로키티를 워낙 좋아해 슬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헬로키티 속으로 숨고 싶었다는 그녀는 지금도 헬로키티에게서 스트레스 해소와 위안을 얻고 있다.
가끔 사람들에게서 4차원이라는 소릴 듣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취향이라 생각하며 만족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헬로키티가 좋은 그녀는 스스로를 헬로키티로 만들었다.
헬로키티가 입이 없어 말은 하지 않고 들어만 주는 것처럼 그녀 역시 손님들의 헬로키티가 됐다.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면서 더 행복하다’는 그녀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헬로키티로 살고 있다.
그녀는 ‘부드러움’과 ‘파스텔톤’의 색상이 지금도 너무 좋다. 어린시절 그대로의 좋은 것을 간직하며 마흔 줄에 서있다. ‘평화로움’이 있는 세상에서 작고 소소한 행복을 찾고자 하는 그녀의 꿈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손금과 관상을 봐주면서 스토리를 낳고 있다.
한 사람 한사람의 손님들을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대하면서도 인생을 오래 산 사람의 경지가 함께 배어나는 부조화가 조화를 이루는 그녀의 매력은 그녀의 독특한 생각에 있다.
그녀는 그녀 밑에 있는 화장품 직원이나 손님들은 모두 ‘애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애인에게는 적당한 노출과 적당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그녀를 필름 속에 넣었다. 필름이 돌아가듯 그녀의 일상은 어떤 화면이 나올지 모를, 예측되지 않는 신비감을 지녔다.
유동인구가 없어 도시에 비해 수익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매니아가 된 손님들의 마음을 받으면서 쉼터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을 뿐이라는 그녀는 ‘만족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듯 보여졌다.
언제든지, 주부들의 애인이 돼주고 싶은 그녀의 핑크빛 스토리는 진행형이다. “내가 꿈꾸는 세계가 지금이 다는 아니다. 몇 년 후에는 또 다른 핑크빛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질지 모른다”고 말하는 그녀의 눈은 지금도 호기심으로 빛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몸이 불편한 이웃을 위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며 성숙한 인생의 단면을 그려가고 있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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