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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삼화와 월화교(月花橋)]

순창문화원장 김 기 곤

2014년 05월 14일(수) 13:59 [순창신문]

 

ⓒ 순창신문

이곳은 백제 때 낙평현 이었다가 적성현이 된 이 지역은 뒤로 두루봉이 막아 서 있고 앞으로는 섬진강의 상류인 적성강이 휘감고 돌아가며 건너편에는 채계산이라 하는 아름다운 산이 가로 누워 봄이면 바위틈에서 움돋는 새싹과 함께 푸르름을 풍겨주고, 여름이면 녹음이 청청하여 온 산을 휘감고 바람에 나부끼며,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바위산 계곡마다 아름답게 장식하여 보는 이의 감정을 황홀경에 빠뜨린다.
겨울에는 하얀 눈 속에 솟아 있는 바 위 산은 한 폭의 동양화라 일컬어 사시사철 제각각 특색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위 환경이 곱고 또 풍요롭고 아름다운 고장으로 인근 고을에 알려져 남원, 임실, 옥과, 곡성 등지의 지방 수령들이 탐하는 고을이었다.
더욱이 옛 시절만 해도 적성강 맑은 물에 조약돌이 보석처럼 반짝 반짝 빛나 석양과 함께 아름다운 색깔을 발산하고 동쪽 하늘에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면 채계산은 여인이 누워있는 형상이 되어 풍만한 젖가슴이 거울처럼 맑은 적성강물에 비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에 시음에 젖어 있는 옛 풍류객들은 시정을 풀고자 발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던 곳이었다.
그리하니 인근 지방 수령들이나 풍류객들이 적성강에 배를 띄워놓고 즐겁게 놀다가 흥이 나면 서로 돌아가면서 시를 한 수 씩 읊고, 노래하며 시간을 보내는 한 시대를 만끽하며 즐기는 곳이기도 했다.
이 무렵 적성현에는 미색의 관기나 여기들이 많았으나 그 많은 미색의 여인들 중에서도 풍류객들의 흥겨운 흥을 돋을 가무뿐만 아니라 시창으로 서로 화답할 수 있는 교양을 갖추고 아름다움도 꽃과 같다하여 적성삼화라 애칭을 받았던 새 기생이 있었으니 이름 하여 월화, 월선, 월계라 하였다.
매월 보름날 보름달이 휘황찬란하게 밝은 밤이면 이곳 채계산 아래 적성강에는 적성 삼화와 같이 배를 띄워 달맞이를 즐기려는 풍류객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한다.
물결다라 배가 살랑살랑 흔들며 강을 오르락내리락 할 때면 삼화의 시창과 맑게 웃는 모습은 뭇 풍류객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웃기고, 울리고 했다고 한다.
더욱이 이 뱃놀이에서 주흥이 나면 더욱 흥을 돋우고자 기생들의 손목을 잡고 배위에서 바위 위로 뛰어 올라 산들바람에 열두 폭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이 바위에서, 저 바위로 술래잡기 하는 량 뛰고 또 뛰며 흥겹게 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뛰노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절경이라고 하니 할 수 없었다. 위와같이 취흥이 도를 더하던 중 새 기생 중에 제일 곱고 미색이 아름다운 월화가 발을 헛딛어 적성강 맑은 물에 풍덩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그래서 월화가 빠져죽은 바위 징검다리를 월화교라 부르게 되었으며 월화가 헛딛은 바위를 월화암이라 불리어 오고 있다.
현재도 이곳 어르신들은 가끔 모이면 옛 정취가 서린 월화에 관한 이야기를 지금도 하고 있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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