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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야, 살아줘서 고맙다!”

2014년 04월 16일(수) 09:47 [순창신문]

 

ⓒ 순창신문


25년생 은행나무가 껍질이 벗겨졌어도 죽지 않았다. 이 일을 제보한(4.9일자 5면) 제보자는 ‘정말 다행한 일’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전 읍 모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이다. 은행잎이 떨어져 주변을 지저분하게 한다는 이유로 25년된 은행나무의 껍질이 벗겨진 것이다.
이 아파트에서는 20년이 넘은 20여 그루의 나무들이 90센티미터 정도의 밑동만 남겨진 채 모두 잘려나갔다.
잘려진 나무는 줄을 이어 빨래줄로 쓰여지기도 하고 혹은 남겨진 밑동에서만 힘겹게 싹이 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마음대로 나무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비닐하우스를 지어 분재를 키우며 보관하는 곳으로 쓰고 있다. 공동주택이라는 개념이 통하지 않는 곳이다. 하고 싶으면 맘대로 하는, 처벌할 조항이 없으면 누구도 제재하지 못하는 ‘무법천지’그 자체다.
자신의 집 앞은 남겨두고 남의 집 베란다 앞에서 분재를 키우며 새벽이나 낮이나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락거리며 분재에 물을 주고 있다. 남의 집 앞이라는 생각은 잊고 사는 듯이 보인다. 자신의 만족을 위한 일에 불편을 호소하기라도 하면, ‘늙은이라 보기 싫어서 그러냐, 뭐가 불편하냐? 불편하면 이사가라’고 억지를 쓰며 오히려 욕을 해대고, 베란다에 나가 빨래를 너는 일조차 불편을 느낀 주민은 이사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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