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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하다’ 나무껍질 벗겨 말려 죽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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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파트 은행나무의 수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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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09일(수) 14:30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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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읍 모 아파트에 사는 이 모(남) 씨는 “지금까지 많이 참아왔고, 될 수 있다면 조용히 그냥 넘어가고 싶었던 일이었다”며, “모 군수 예비후보는 ‘노인 복지 기금을 조성해 노인들을 위한 정책에 쓰겠다’고 말했는데, 무조건 노인들을 위한 복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씨는, “지금 우리 지역사회에 필요한 건 무조건적인 노인 정책이 아니라, 모두에게 공정해야 하는 공정성이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흥분된 어조를 감추지 못했다.
내용인즉 모 아파트 관계자가, ‘떨어지는 은행잎이 싫어 25년 된 은행나무를 껍질 벗겨 죽이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나무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 모 씨를 따라 은행나무 가까이 가봤더니 사실이었다. 나무 밑 부분 60센티미터 정도가 껍질이 벗겨진 채 까맣게 썩어가고 있었다. 이 모 씨는 이 아파트 관계자가 나무껍질을 벗긴 건 이 아파트 은행나무 뿐 만이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아파트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이 씨 네는 1989년 아파트가 들어설 무렵 담을 경계로 2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래야 ‘자손이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며, 하는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말 때문이었다고…. 특히 ‘금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악풍’인 까닭에 나무를 심어 바람을 잠재워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그렇게 심어진 두 그루의 나무 중 한 그루의 은행나무가 이웃한 아파트 관계자에 의해 똑같이 껍질이 벗겨져 나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이 씨는 몇날 며칠 속앓이를 해야 했다. 집안 근처를 뒤져 버려진 나무껍질의 반쪽을 찾아다 나무에 붙이고 철사로 묶어봤지만, 주변 사람들은 ‘살지 못하니 더 이상의 정성을 기울이지 마라’고 조언했다. 이 씨는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한 달 동안 물을 줬다.
이 씨 집안에 있는 단풍나무의 껍질이 벗겨진 데에는 이 씨 부친의 묵인이 있었다. 집안이 잘되라고 심어놓은 나무를 껍질 벗겨 죽게 만든 이 씨 부친의 상황이 궁금해졌다. 사정을 들어보니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이 씨의 집에는 뜻밖의 우환이 있었다. 모친 때문에 생긴 우환으로 집안이 어수선할 때 이 아파트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이 나무를 베라 한다’며 부친을 설득한 것.
이에 대해 이 아파트 관계자는 “옆 집 은행나무를 죽이는 것은 주인에게 허락을 맡은 상황"이라며, “아파트 은행나무는 가을에 낙엽이 떨어져 벌레도 나오고 지저분하니까 껍질을 벗겨 죽이자”고 “이 모 할머니와 노인회 총무에게 말해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파트의 나무가 크면 크레인 장비를 불러 잘라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몇 십만 원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 씨는 ‘아파트 공동자산인 나무를 몇 사람이 결정해 죽이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군에 호소도 해봤다. 하지만 군은 ‘공동주택의 경우 공동자산에 대해서는 군의 의무관리 대상이 아니다’며, ‘아파트 주민들이 협의해 처리해나갈 사항’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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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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