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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 앞 섬진강 물레방아

2014년 04월 09일(수) 10:49 [순창신문]

 

ⓒ 순창신문

유등면 유촌리 앞 섬진강은 물살이 세 옛날부터 물을 이용하여 방아를 찧은 물레방아가 버들주막 상류 쪽 200m 지점에 있었다.
빙빙 돌아가며 물을 이용하여 물레방아를 돌려 쌀 방아, 보리방아 등 곡식을 먹기 좋게 찧어 내는 이곳에 물레방아 터가 있었기에 가을이면 벼 방아 찧기에 인근 마을에서 이곳에 모여 순번을 기다리며 대화의 광장이 되곤 했다.
이웃 10여개 마을에서도 대강면 일부에서도 이곳으로 와 방아를 찧어갔다. 어느 곳보다도 방아 찧은 싹이 적게 들어 많은 분들이 모이곤 하여 인근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 나쁜 일들은 방앗간에서 다 소식을 들어 인근에 퍼지기도 했다.
또 자녀가 혼기에 차 있는 부모들은 이곳에서 공개 청혼을 부탁하여 중매쟁이가 나타나 상호 선을 보고 하여 결혼도 하는 모든 절차가 이곳 방앗간 대화의 광장에서 시작되어 이루어지곤 했기에 항상 빙빙 돌아가는 물레방앗간은 그 인기가 대단했었다.
여름에 보리방아를 찌러 온 주민들은 순번을 기다리며 섬진강 맑은 물에 들어가 다슬기도 잡고, 또 어느 분은 투망을 쳐 민물고기를 잡아 버들 주막에서 들러 잡은 고기로 요리하여 막걸리 한잔 나누고 방아를 찧어 가곤 했던 이곳 물레방아 터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되어 현대식 정미소가 마을에 들어서 차츰 사양길에 들어서 오늘에는 그 자취를 찾을 길 없기에 추억이 서려있고 낭만이 물씬 나는 방앗간을 다시금 재조명하고 싶다.
현재는 섬진강 정비 사업으로 강둑을 높이 올려 자전거 길을 만들어 임실 일중리에서 부터 이 둑을 따라 섬진강 끝머리 하동까지 가고 또 한 쪽으로는 영산강 줄기 따라 목포 하구 뚝 까지 가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 있기에 맑은 섬진강 물줄기 따라 자전거 타고 달려보십시오 하고 권장하고 싶다.
언제나 맑은 물가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물레방아 터 오교 쪽에는 수양버드나무가 요즘 파릇파릇 피어오르고, 건너편 화산서원 앞 등성이에 심어놓은 매실나무에 꽃봉오리가 터져가고 있다.
조석으로 쌀쌀 한대도 이곳 섬진강 변에는 가끔 낚시꾼들이 앉아서 고기와 세월을 동시에 잡아당기고 있다.
지금도 빙빙 돌아가는 물레방아 간에는 모두모여 왁자지껄 하는 소리가 귓전에 맴돌고, 자전거 길 뚝 방 길 위에는 몸의 전령 종달새가 높이 떠올라 지저귀고 있어 봄기운이 감돌며 아지랑이가 움직인다.
한 시대를 빙빙 돌며 주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졌던 물레방아는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아련한 물레방아를 생각하며 적어본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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