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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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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20일(화) 12:49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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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문화원장
김기곤 | ⓒ 순창신문 | 삼복더위를 이겨내는데 대나무만큼 요긴한 것이 없었다. 대나무는 부채를 만들어 바람을 피워 더위를 쫓았고 온돌방 장판 바닥위에 대자리를 깔아 눅눅한 더위를 방지했으며, 대나무 살을 가늘게 깎아 토시를 만들어 땀이 옷에 묻지 않게 하고, 대나무를 엷게 저미어 죽부인을 엮어 잠자리를 서늘하게 하였다.
이제는 더우면 선풍기를 틀거나 에어컨을 틀어 더위를 쫓는다. 손으로 부채를 부쳐 바람을 피워 더위를 쫓겠다고 생각 하는 사람은 이젠 드문 일이 되었다.
그러나 죽부인과 죽토시는 그 참맛을 알게 되면 냉방이 되는 방안에서 더욱더 활용되리라 확신한다.
냉방이 되는 방은 온도가 낮으나 습도가 높아 홑이불을 덮으면 눅눅한 촉감이 들어 젖은 껍데기 같아 싫어지는데 그럴 때 홑이불 아래에 죽부인을 넣어두면 여름철 눅눅한 습기가 바람에 실려 나가버린다.
죽부인이란 이름이 얼마나 익살스러운가. 긴긴 겨울밤에 아내를 껴 안고자야 따뜻하고, 무더운 여름밤에는 죽부인을 껴안고 자야 시원하다는 말이 옛날에는 심심치 않게 입에 올랐었다.
죽부인은 길이가 석자 정도 된다. 마치 성근 용수 같아 대롱이 되게 엮어 솔솔바람이 들고 나게 한 간단한 것이다.
여름이면 죽부인뿐만 아니라 가을에 걷어내어 말아 두었던 대자리를 다시 방바닥에 깔기도 했다.
대나무를 엷은 종이처럼 저며서 십자수처럼 엮어 짠 옛날 대자리는 그 위에 사람이 누워도 빈틈세가 여전해 열대야에 누워도 눅눅하지 않고 오히려 끈끈한 몸을 건조시켜 줄만큼 통풍이 뛰어났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천하에 둘도 없는 온돌을 우리가 발명했듯 이처럼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려고 죽부인, 대자리, 죽토시, 부채 등을 발명했던 셈이다.
온돌의 생활문화는 여전히 건재한 셈이다. 아파트는 거실과 침실 바닥 밑에 온수가 흐르고 있는데 이는 우리네 온돌 문화를 변형하여 이 시대에 맞춘 것이다.
이처럼 한여름 무더위를 냉방기로만 쫓으려 들지 말고 우리 조상들이 생활문화로 일궜던 죽부인, 대자리, 죽토시의 슬기로움을 되살려 우리 선조들이 지켜온 풍속을 다시 조명하였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어렵지 않게 재료를 구하고, 만들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손으로 직접 만들어 더위를 이겨냈고, 또 겨울이면 온돌을 달구어 추위를 이겨 냈기에 옛 선조들의 삶과 질은 오늘날 보다 더 훌륭하고 과학적이지 않았나 싶다. 우리 후손들은 과학문명의 변화만을 따라하지 말고 옛날의 순수시대로 뒷걸음 쳐서 깨끗한 환경 속에서 오염 없는 식생활과 건전한 마음가짐, 즐거운 인정 속에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적는다.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금 생각해보며 우리 선조들이 대대로 간직하여 온 죽부인 풍속을 과학문명이 발달한 지금이지만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 죽부인을 껴안고 한 여름을 시원하게 넘겼으면 좋겠다.
*참고자료 : 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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