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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자격증을 드립니다”

군 최초의 미용학원
광주·전주로 나가는 번거로움 해소
중학생부터 일반인까지…, 교육생 다양

2013년 07월 23일(화) 19:03 [순창신문]

 

ⓒ 순창신문

“군이 생긴 이후 미용학원은 최초예요. 10만 인구였을 때도 미용학원은 없었어요”라고 말하는 ‘미주뷰티아카데미’ 정찬승(33) 원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으로 넘쳤다.
군 처음으로 ‘한민미용직업전문학원’으로 이교다리 근처에 미용학원을 오픈했지만, 그곳에서는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갑자기 좋은 자리가 나 지금의 옥천로 57번지 삼성디지털프라자 2층으로 옮기게 됐다.
미주뷰티아카데미는 광주에 본원을 둔 분원이다. 헤어 자격증 뿐 아니라 네일아트와 메이크업 자격증 반을 함께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헤어 자격증반은 매일 수업을 하고 있으며, 네일아트나 메이크업은 일주일에 2번 광주 본원에서 강사가 지원을 오고 있다.
정 원장은 고등학교 때 미용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용에 대해 지금처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미용관련 학교도 얼마 없었던 때였다. 미용관련 학교를 가려면 가까이는 나주로, 멀게는 울산이나 부산 등지로 나가야 했던 때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인문계를 다니고 있으면서도 오로지 미용에 대한 관심만 많았던 정 원장은 진학반을 포기하고 취업반을 택해 미용의 길을 걷게 된다.
취업반을 과감히 선택한 정 원장은 미용관련 자격증을 따고 울산에 있는 미용전문대학에 진학했다. 당시 미용대학은 전국에 4~5개에 불과했다. 주로 여대에는 미용학과가 있던 곳이 있었지만, 남자가 갈 수 있는 미용대학은 소수에 불과했던 것이다.
정 원장은 미용대학에 입학해서는 미용관련 자격증을 있는대로 다 따냈다. ‘네일아트와 발관리를 비롯해 국가자격증부터 민간자격증에 이르기까지 자격증이란 자격증은 전부 따려고 노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용대학을 졸업한 정 원장은 부산에 있는 ‘이가자 헤어비스’에 취직해 초급과 인턴 과정을 마치고 디자이너로 승급되는 과정을 거쳐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 2005년 헤어 디자이너로서 처음 고객의 머리를 자르고 13000원을 받은 것을 정 원장은 잊을 수가 없다. 당시 이가자 헤이비스에는 디자이너만 12명이 있던 큰 샵이었다. 보통 2~3년은 걸려야 디자이너가 될 수 있던 때라 19개월 만에 디자이너 반열에 오른 것은 꽤 빠른 승진이었다. 빠른 승진의 원인을 정 원장은 ‘성실성’에서 찾았다. 미용업계에서는 성실하기만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풍토때문이었다. 초급디자이너의 매출이 500~600만원 정도였다. 디자이너의 급여는 여기서 30%였다.
초급 디자이너의 길을 걸은지 1년도 채 안 돼 연매출 2000만원 정도를 올리는 성과를 내면서 손에 쥐는 급여도 많아졌다. 빠른 시간 안에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디자이너로서의 위상은 물론 각별한 대우도 함께 따랐다.
얼마 안 돼 교육실장의 자리에까지 올라 초급과 인턴들의 교육을 맡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미용고등학교 미용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던 정 원장은 28살이 되던 해 미용고등학교 교사가 되는 광영을 누렸다.
실기교사 자격증과 현장 경력, 원장 추천 등이 있으면 미용고등학교 교사가 됐다. 18살에 꾸었던 꿈이 10년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교사직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 2년의 교직을 뒤로하고 집 가까운 곳으로 내려온 곳이 광주였다.
남들은 하고 싶어하는 미용학교 교사직을 미련없이 버리고 광주로 내려와 ‘헤어캇또’에 취직했다. 헤어캇또는 광주 지역브랜드지만 전국에서 알아주는 브랜드 체인점이다.
커트 가격만 해도 2만5천원에서 4만원 까지다. 최고 디자이너가 받을 수 있는 커트 가격은 4만원이었다. 정 원장의 커트는 3만 5천원을 받았다. 정 원장의 전성시대였다. 헤어캇또의 지점장을 거쳐 수빈아카데미의 부원장도 했다.
하지만 순창과 광주를 오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교통비와 시간소비가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순창에 미용학원을 내는 일이었다. 정 원장은 ‘나같이 광주로 오가는 사람이 설마 몇 명이 안 되겠나’하는 생각에 주위의 반대를 무릎쓰고 미용학원을 개원했다.
작년 9월 이교다리 근처에 개원해 옥천로로 바로 옮기긴 했지만 현재의 수강생만 해도 18명이다. 중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하다.
처음 학원을 찾는 수강생들은 신문지만 자른다. 그러다 머리카락을 자른다. 그러다 퍼머 마는 것을 배운다. 작년 한 때 수강생이 많지 않아 폐업을 하고 다시 직장으로 나가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농어민실업자교육’에 대한 국비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1천만원이었지만 운영에 힘이 됐다. 농어민실업자교육 대상자가 되려면 농지원부가 있는 자녀나 본인이어야 했다.
정 원장은 현재 미주뷰티아카데미 미용학원 뿐 아니라 ‘율리아 헤어비스’의 공동 원장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옥과대학교 시간강사 자리를 꿰차기도 했지만, 미용업계에서 대학교 시간강사 자리는 별로 알아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헤어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만 수강해도 되지만, 창업을 희망하거나 하는 수강생들에게는 1년 정도의 지도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22일 오후 5시에 학원을 찾은 순창고 한 여학생은 “가까운 곳에 미용학원이 있는 게 다행”이라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광주에서 일할 때 옥과나 남원, 순창에서 오는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순창에 미용학원을 내는 일은 나 하나만 편해지는 게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에 미용학원 개원을 서둘렀다는 정 원장은 수강생들의 마음을 이미 알고있는 듯 했다.
특히 한 달에 15만원만 받고 커트와 퍼머만 지도하는 ‘봉사활동반’은 어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수강생들은 현재 시험시간 ‘35분’을 지키기 위해 매일 땀을 흘리고 있다. 처음에는 커트 한 번, 퍼머 한 번 하는데 1시간이 넘는 게 다반사이던 것이 1~2개월이 지나면서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35분 시간대에 접근하게 된다. 매일 매일의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해지는 시간이다.
정찬승 원장은 미용관련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경제성장이 될 수록 미용이나 뷰티업계는 발전할 수밖에 없다”며, “어떤 일을 하던지 최선을 다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특히 미용업계는 약간의 소질과 감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손재주가 없더라도 감각만 있으면 길게 가면서 잘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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