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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논, 호미질

순창군의 세시풍속과 전례풍속(23)

2013년 07월 09일(화) 20:57 [순창신문]

 

↑↑ 순창문화원장
김기곤

ⓒ 순창신문

하지 전 닷새, 후 닷새를 전후하여 우리지역은 물 좋은 논은 대다수 모내기가 끝나고 하늘 배미(높은 논)에 삿갓 같은 논(적은 논)은 여름 장마가 시작하여 생수가 확 터질 때 모내기가 끝이 난다. 그 시절에는 천수답이 유독 많아 모내기 시기가 천차만별로 길게 전개 되었다.
일찍 심은 논은 논메기로 호미질이 시작된 것에 비해 늦게 심은 논은 모를 심고 있기도 했다. “호미질”이란 모심은 후 20여일이 지나면 모가 뿌리를 박고 힘차게 자랄 시기에 논에 잡초제거와 모낸 논에 산소를 불어 넣는 작업으로 호미로 논을 매는 작업이다.
한 마지기에 두 명 정도 노동력이 필요하기에 호미질 할 때는 품앗이로 일꾼들이 모여 넓은 논에 일자로 서서 한 사람이 내줄, 다섯줄을 잡고 호미로 벼 옆을 파서 엎으며 앞으로 나가면서 신나게 논메는 상사소리에 맞춰 논을 맨다.
선소리에 맞추어 모두 따라 논맨 상사소리를 부르면 힘이 저절로 생기고 신이 나서 서마지기 논배미가 두 바퀴 휘여 감아 호미질을 하고 나면 다 끝이 난다. 그리고 농군들은 밖으로 나와 세참을 먹게 된다.
세참도 껄지게 막걸리에 밥 한 그릇 뚝딱하고 쉬고 다시 일을 시작하곤 하였다. 세참 때에는 들판에서 호락질(혼자 하는 일) 하는 분들을 다 불러 세참을 같이 들기에 축제마당이요 잔치마당이다.
호미질 논매기가 시작되면 어린아이들은 호미질 하시는 농군들 뒤에 따라가며 모를 춘다. 호미질 하면서 모까지 긁어 뒤집어 버리기 때문에 모를 세우기 작업을 해야 한다. 어릴 적 호미질 뒤 모 세우는 작업이 여간 힘들어 땀을 뻘뻘 흘리며 뒤따르는 추억은 농촌 젊은이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어느 때는 호미질을 하며 나가다 논바닥에 파묻혀 사는 자라도 호미로 찍어 잡아 올리기도 하였다. 옛날 호미질 하던 시대에는 자연환경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라와 뱀장어, 우렁 등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힘든 호미질 논매기가 끝나고 십여 일 지나면 다시금 잡초 제거와 호미질 할 때 파놓은 논을 고르기 위하여 한 벌 메기 작업이 시작된다.
한 벌 매는 손으로 논바닥을 고르며 잡초를 뽑아 논에 발로 쑤셔 넣으면서 온 논을 여럿이 함께 품앗이 형태로 작업을 할 때면 무럭무럭 자란 벼의 과정을 보며 그 해 풍년인가, 흉년인가 점쳐 보기도 한다.
한 벌 매기가 끝이 나고 십여 일이 지나면 만드리 논매기를 한다.
만드리는 마지막으로 벼논에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을 말하며, 만드리 논매기 작업이 끝이 나면 한 해 농사는 마무리단계가 된다. 물 관리와 거름 관리만 잘한다면 그 해는 풍년이 든다.
위에서 말한 호미질, 한 벌 매기, 만드리 등 작업들은 농사지은 우리지역에 일상전례의 풍속이었다. 그런데 과학 영농시대인 요즘은 모든 것이 온대간대 없고 이제 기계화에 진행되고 있기에 옛 농사 기법을 적어본다.
*참고자료 : 세시풍속

양재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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