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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름다운 노년의 동반자 부산 금정구 ‘애광원’

2013년 07월 09일(화) 15:42 [순창신문]

 

현대사회는 다변화와 핵가족사회가 주축을 이루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또한 의학의 발달로 사망인구가 줄면서 농촌지역은 현재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복지문제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요양원 관련 기획은 핵가족 사회 속에서 노인들이 겪는 고독감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복지시설의 노력, 편차, 수행되고 프로그램, 투명성·공공성 확보 등 복지시설이 가지고 있는 면모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다.

↑↑ 애광원

ⓒ 순창신문


노사화합·노사공동결정으로 투명성과 공공성을 높이고 있는 애광원

부산 금정구 금정산 자락에 자리잡은 사회복지법인 애광원은 부산 최초 치매전문요양원으로 치매 어르신뿐만 아니라 건강상태, 신체상태, 인지상태가 각기 다른 입소 어르신들에 대한맞춤형 케어를 자랑하는 곳이다.
애광원은 ‘애광노인요양원’과 ‘애광노인치매전문요양원’, 애광재가노인복지관’, ‘애광 양로원’ 등의 시설이 한 곳에 연계해 있어 수요자의 필요에 맞는 시설 선택과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
1951년 3월 몸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한줄기 빛 같은 희망이 되고자 문을 연 애광원은 사랑의 실천과 나눔의 기쁨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손길들과 부모를 섬기는 마음 이상의 마음이 담긴 서비스 제공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노·사 화합과 노·사 공동 결정으로 투명성과 공공성을 높이고 있는 애광원이 지난 2008년 4월 하나 된 직원들의 노력으로 애광원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애광원 노동조합은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시설 운영의 민주성과 투명성, 공공성 확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후 노사는 비영리법인의 공익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 임원 중 사회복지업과 관련이 없는 이사를 해임했다. 이어 공공성이 높은 사회복지 교수를 이사로 선임해 전 직원들이 이사회에 갖는 신뢰도를 높였다.
또 장기요양보험제도로 인한 시설운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애광원 사측에서는 시설 운영의 재정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애광원 노조 측은 임금과 근로시간을 조정했다.
특히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애광원 사측과 노조측은 다른 시설과는 다르게 2교대제를 3교대제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필요인원을 보충하고 정부가 폐지시킨 호봉제를 부활해 장기근속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했다. 2교대제에서 오는 장시간의 노동과 정부가 주도한 호봉제의 폐지는 종국적으로는 사회복지 종사자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해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는 위기에 대한 노사 공동의 인식에서였다.
이러한 노사 공동의 인식은 애광원을 변화시켰다. 제공자 중심의 서비스가 아닌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대장정의 여행을 시도했다. 각기 다른 상태를 보이고 있는 어르신 케어를 일률적으로 하는 것은 맞춤형 서비스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입소 어르신들에 대해 개별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지상태와 신체상태, 질병상태, 활동능력을 고려해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어르신들을 그룹으로 분류, 상태별 요구와 필요에 따라 원하는 시간, 원하는 직원재배치 등을 통해 그룹에 맞는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특히 이용자(어르신) 중심의 복지 서비스를 위해 시설환경 개선을 통해 쾌적한 서비스 공간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넓은 거실과 복도 등 환경적으로 쾌적함을 줄 수 있는 시설 등 하드웨어 보강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또한 양질의 서비스인력 확보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을 실시하는 등 어르신의 입장에 선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열린 마인드 고취 워크샵도 개최했다.
사회복지사가 케어를 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요양보호사가 입소 어르신들의 직접적인 케어를 담당하고 있다. 다른 요양원은 요양보호사가 많은데 반해 애광원은 사회복지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요양보호사의 과다배출이 불러온 것은 서비스의 질적인 저하였다. 단시간 암기식 시험으로 자격증을 부여하는 요양보호사 제도는 복지에 대한 개념을 흔들어 놓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애광원 관계자는 “진정한 노인복지를 위해서는 사회복지를 둘러싼 환경적, 재정적 문제 등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노사가 하나된 ‘인간존중을 실현하는 나눔의 공동체’라는 인식아래 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종사자들의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 애광치매전문요양원

ⓒ 순창신문

↑↑ 말벗이 있어 좋은 어르신들.

ⓒ 순창신문

↑↑ 애광치매전문요양원옥상에 만들어진 하늘정원

ⓒ 순창신문


애광원 가족이 되기까지, 어르신들의 애광원 입소 유형과 가족의 변화

현재 애광원에 입소해있는 정 모 어르신은 애광원에 입소하기 전 부인의 뇌졸중 수발에 심신이 지쳐있었다. 이로인한 불면증 등의 질환으로 노인요양병원과 일반종합병원 등을 돌며 입원치료를 받다가 때마침 어르신에 대한 서비스 프로그램 등이 잘 갖춰진 애광원에 대해 알게 돼 흔쾌히 입소를 결정했다는 것.
애광원 입소 후 가족들에게도 작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부모는 가정에서 자식이 모셔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우리나라 정서상 부모를 시설에 모시는 일을 ‘불효’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 모 어르신의 가족들은 부친을 애광원에 입소시킨 후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시설 입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집에서보다 더 마음이 편해졌다.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해결해주는 직원들이 있어 가족들은 그저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 입소 후 어르신에게는 약해진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자활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어르신 또한 자활의지를 보여 주위를 기쁘게 했다.
어르신의 가족들은 시설의 규칙적인 식사와 투약, 적절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의료재활서비스 등을 환영하면서 부친의 달라진 모습에 만족했다.
또 부친을 시설에 입소시킨 보호자의 입장에서의 시설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애광원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제도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말했다. 그 첫째가 현행 어르신 2.5명당 요양보호사 1명으로 돼있는 제도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어르신 대비 요양보호사의 배치가 적정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치매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요양원에서 현행 요양보호사 배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요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2교대제는 어르신을 관찰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보호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으로 나타났다. 애광원은 현재 3교대제를 실시하고 있어 다른 요양원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다.
요양원은 요양병원처럼 최중증 어르신이 아닌 중경증 어르신이 입소하는 곳이니, 가정에서 못하는 여가활동이나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면 가정보다 시설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요양원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광원의 직원으로 있는 배 모 간호사는 큰어머니와 시아버지를 주간보호센터와 요양원에 입소시켰다. 시아버지인 최 모 할아버지는 시력과 청력의 저하 등 갈수록 노환으로 악화되는 신체 기능저하로 외출을 끊고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것을 보고 요양원 입소를 권했다. 하지만 최 할아버지의 시설에 대한 거부감으로 요양원 입소를 못하고 주간보호센터를 찾았다. 애광원은 요양원과 치매전문요양원, 주간복지센터가 한 곳에 연결돼 있다. 주간보호센터에서 며칠간 생활해본 최 할아버지는 처음의 거부감과는 달리 주간보호센터 생활에 매우 만족해했다. 최 할아버지는 함께 지내는 친구들과의 교류와 여가생활 등을 좋아했으며, 집안에서의 지루한 생활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최 할아버지가 처음 요양원 입소를 꺼린 것은 ‘시설이란 곳은 보통 자식들이 부모가 귀찮아져서 버리는 곳 쯤으로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던 생각이 시설을 이용해보고 나서 바뀐 것이다. “집에서는 다들 출근하랴…, 학교가랴…, 모두 나가고 나면 혼자서 천정만 바라보고 있는게 일이었는데, 요양원에 와보니 공기도 좋고 심심할 새가 없어서 정말 사는 것 같다”고 최할아버지는 심정을 밝혔다.
변화는 입소 어르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가족들에게는 더 큰 변화가 있었다. 최 할아버지가 집에 있을 때 가족들은 모두 불안한 생활을 했다. 식사문제부터 가스렌지 불관리 등 가족들이 보기에는 집에는 불안 요소들이 많았다. 출근을 해서 밖에서 일을 하면서도 불안감에 하루면 몇 번을 전화를 하고 달려가 보고 했던 불안한 생활이 이제는 편안함과 신뢰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는 오히려 효도란 반드시 ‘집에서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생각은 구시대적인 사고가 되는 것 같다’는 것이 최 할아버지 보호자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며, 최 할아버지의 건강상태가 호전된 것을 증거로 주변에 적극 추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로그에 소개된 한 요양보호사의 글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
요양보호사, 허울좋은 이름

다음 글은 인터넷 신문 여성주의 저널 ‘일다’의 블로그에 소개된 한 요양보호사의 글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다음 글은 일다와 여성노동자글쓰기모임의 공동 기획으로,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았던 여성노동자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하는 기사로 전하고 있다.
<전략>
죽을 다 만들어 할머니께 드리고 청소를 한 후 설거지를 해놓고 퇴근을 하려는데 할머니는 또 잔소리다. “전에 왔던 아주머니는 반찬도 만들어서 갖다 주더라. 너처럼 말대꾸도 안하고 오라는 대로 온다.” 하면서 자꾸 비교해가며 얘기를 하신다.
내가 말했다. “저는 여기 와서 매일매일 반찬 만들어 드리잖아요. 그런데 집에서까지 반찬을 만들어서 갖다 드려야 하나요?” 할머니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서비스 시간이 다 되었다. 누워 있는 할머니를 생각하니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집을 나왔다.
전철에서 내려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문자 소리가 들렸다. 자전거를 세우고 문자를 확인하니 센터장에게서 온 것이다.
“할머니가 요양사를 바꿔 달라네요. 무슨 일 있었어요? 내일부터 할머니네 집에 가지 마세요.”
<하략>
정부가 요양보호사들의 양산에만 신경쓴 덕분에 요양보호사는 넘쳐나고 요양보호사에 대한 처우는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요양보호사를 일컬어 ‘국가공인파출부’라고 부르는 웃지 못할 현실 앞에서 요양보호사들은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지금의 제도에서 요양보호사들은 명확하게 노동자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근로기준법을 지키는 센터도 없기 때문에 아무리 큰 불이익과 어려움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 소송할 곳이 없다고 한다.
위에서 소개된 한 요양보호사의 글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대부분의 요양보호사들이 이와 같은 경우를 겪는다고 한다. 몸담고 일하는 곳의 센터장에게 잘릴까봐 말대꾸도 못하고 요구를 다 들어주면서 일해야 한다고. 형편없는 대우 속에서도 잘릴까봐 두려워 묵묵히 일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요양보호사들이 대부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뛰어들기 때문이라고.
요양보호사들은 허리나 인대 손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육체적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육제척으로도 힘든 일인데 심리적으로도 끊임없는 감정조절을 해야만 버틸 수 있다고 한다. 글을 통해 요양보호사의 생활을 알린 윗 글의 요양보호사는 더 기막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여기에 몇 단락만 옮겨 본다.
「위의 할머니를 돌보기 전에 만났던 분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이용자였다. 아주머니를 돌보러 갔는데 아저씨의 식사까지 준비해야 하고 집안 전체를 청소해야 했다.
아침에 가면 어제 저녁에 먹은 그릇이 싱크대에 그대로 있는 것이다. 아저씨는 나이도 젊고 멀쩡한데, 몸이 불편한 아주머니를 위해 설거지도 안 해 놨다.
며칠은 설거지 양이 얼마 되지도 않으니까 그냥 했다. 하루 이틀 계속 똑같은 상황이 되니 짜증이 났다. 그리고 환자를 위해 준비한 점심을 꼭 아저씨도 같이 드셨다. 상황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어느 날은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 “어제 저녁 먹은 설거지는 아저씨가 좀 해 놓으면 안 되나요? 아저씨는 몸이 불편하지도 않잖아요” 라면서 말이다. 아주머니는 인상을 찌푸렸다.
다음날 센터장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내일부터 OO집에 가지 마세요.”
나는 또 잘렸던 것이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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