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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오시마의 주민, 나오시마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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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2일(화) 22:25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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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오시마 섬 해변가 | ⓒ 순창신문 | |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노인들이 나오시마에 살고 있다
나오시마는 크고 작은 2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토나이카이 바다에 있는 가장 큰 섬의 하나로, 우리나라 읍 정도 행정단위의 도시다. 그래서 나오시마초라 부른다. 일본어의 ‘초’란 우리나라 읍을 일컫는 말이다. 나오시마는 오카야마현 우노항에서 페리호로 20분 거리에 있다.
지금은 세계적인 명소가 된 나오시마는 일본 호겐의 난(일본 해안시대 교토에서 벌인 천황파와 상황파가 벌인 내전)때 패배한 스토쿠 상이 섬으로 피신을 와 살면서 나오시마 섬 사람들을 보고 ‘순수하다’(直-Nao)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지명이 됐다는 유래를 갖고 있다.
나오시마는 특히 건축예술과 문화예술이 뛰어난 곳으로, 섬 주민들은 순박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졌다고 한다. 나오시마를 가기위해 대형선박을 이용하면 섬의 관문인 ‘미야노우라 항’을 거쳐 제일 먼저 미야노우라 지역을 구경할 수 있다.
미야노우라 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바다의 역 나오시마’가 있다. 이곳은 역 대합실 같은 곳인데,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과 카페, 기념품 가게 등이 있다. 역 건물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물 설계자는 ‘사나’이다. 사나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랑스 별관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미야노우라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미야노우라 첫 머리에 있는 오오타케 신로의 ‘아이러브 목욕탕’을 돌아봐야 한다. 아이러브 목욕탕은 화가인 오오타케 신로 작품의 하나로 완성됐다. 오오타케 신로는 뉴욕 주의 문화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세계적인 미술가로 알려져 있다. 또 아이러브 목욕탕은 ‘온천탕’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오오타케 신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목욕을 하면서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아이러브 목욕탕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교류의 장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주민들의 활력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들은 훌륭한 자연과 문화와 산업이 조화된 나오시마초의 주민이다. 나오시마 초민으로서 책임을 자각하고 힘을 합쳐 풍부하고 아름다운 고향을 만들며,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자’라는 것이 나오시마초의 주민 헌장이다. 소박한 일상을 꿈꾸며 고향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꿈과 미래가 헌장에 잘 나타나 있다.
이처럼 나오시마 사람들은 고향을 사랑하며 고향발전을 위해 협력하며 살고 있다. 이곳 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게 살고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미술관 관람을 돕기 위해 노인들 스스로가 나서서 예술과 미술에 대해 공부한다고 한다. 누구보다 해박한 미술 지식으로 섬을 찾는 젊은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미술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것.
미야노우라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초영버스(읍 직영버스)인 ‘스나우쿤’을 타고 돌면 된다. 미야노우라 지역에는 ‘나오시마 슬래그 체험공방’이 있어 주민과 관광객들은 도자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또 007빨간 문신의 남자 기념관을 볼 수 있는데, 이 기념관은 007영화에 나오시마가 실명으로 등장한 것을 기념해 만든 기념관이다.
나오시마 혼무라 지역의 ‘집 프로젝트’
나오시마초의 혼무라지역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미야노우라 항·역에서 초영버스로 6분 정도의 거리를 가야한다. 혼무라지역은 부를 축적한 상인과 촌장의 집이 지금도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혼무라 지역에 있는 나무로 지어진 집들은 100년~200년이 넘은 집들이다.
이렇게 오래된 낡은 집이 새롭게 재창조되면서 창조도시가 됐다. 창조도시의 표본이 된 나오시마의 혼무라 지역은 창조도시 건설과 창조경제를 이룩한 지역이다. 혼무라 지역의 창조도시 건설과 창조경제는 이렇게 시작됐다.
사람들이 섬을 떠나면서 빈집이 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빈집의 주인은 혼무라 지역의 전통 가옥을 예술적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행정에 의뢰했고, 관과 예술가, 건축가들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서 낡은 집 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 이른다. 혼무라 지역의 전통가옥 7채가 현대미술작품으로 재탄생된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인 ‘이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것이다.
이에 대해 프로젝트 관계자는 “고택을 리모델링한 게 아니라 각 공간을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이는 수십 채의 현대식 주택과 우체국, 슈퍼마켓 등과 함께 마을 안에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안에서 주민들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떠났던 주민들은 다시 돌아왔고, 노인들은 활력을 되찾았다. 이에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탄생된 현대미술작품의 가옥은 1998년에 만들어진 ‘카도야’다. 카도야는 일본어로 ‘모서리집’이란 뜻을 갖고 있으며, 타스오 미야지마의 ‘시간의 바다 98’이라는 작품이 전시 돼 있다.
내부가 컴컴한 방 공간에 물을 채워 1부터 9까지의 디지털 숫자를 물에 띄워 놓았다. 디지털 숫자는 깜빡거리며 불을 밝히고 있다. 이 숫자들은 혼무라 지역주민들의 삶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물은 세토나이카이 바다를 의미하며, 숫자들은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시간의 바다’에서 중요한 것은 마을 주민들 모두가 참여해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같은 숫자를 보면서도 자신의 처지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갖는다. 나오시마의 집들은 모두 삼나무로 만들어졌다. 집의 표면은 검은색이다. 검은색 표면은 삼나무를 불에 구워서 만든 것인데, 구워진 삼나무는 화재에 강하며, 벌레가 근접을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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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나미테라 입구 | ⓒ 순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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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나미테라 건물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공동취재단. | ⓒ 순창신문 | |
설공찬전, 미나미테라에서 아이디어 얻어야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제임스 터렐이 합작해 야심차게 만든 ‘미나미테라(南寺)’. 미나미테라는 혼무라 마을 입구에 있던 오랜 절터를 개조해 특별작품을 만든 것. 특별한 미나미테라를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미나미테라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한다. 두 줄로 8명씩 줄을 서 기다리다가 시간이 돼야 입장할 수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15분이란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 한다.
뭔지 모르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은 긴장감을 곤두세운 채 30~40분씩 기다린다.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말없이 시간을 보낸다. 순번이 먼저여서 건물 안으로 먼저 들어갔던 사람들의 입에서는 아무말도 들을 수 없다. 다만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드디어 차례가 돼 건물 안으로 들어갔을 때 공포는 최고조에 달한다. 눈앞은 칠흑처럼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앞 사람의 숨소리와 벽에 붙어서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 모든 감각은 손에 의해서만 느낄 수 있다. 손끝은 예민해지고 정수리는 공포로 떨린다. 두려움과 공포로 등에서는 식은땀이 솟는다. 손끝에 의지한 감각은 한참만에야 간신히 걸터앉을 수 있는 의자를 짚어낸다.
가까스로 의자에 몸을 기댄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들어오는 빛 때문인지 모를 빛의 기운이 서서히 흐릿하게 내부를 비춘다. 빛은 점점 강해져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비추기에 이른다. 칠흑같은 어둠의 내부공간엔 창 하나가 있을 뿐이다.
빛이 새어 들어와 앞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시간은 10분이상이 돼야 한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10분 이상을 응시해야 빛이 보인다는 사실을, 이러한 미나미테라 체험공간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즉, 사람의 눈이 어둠 속에서 적응될 때까지의 소요시간과 어둠을 통해 빛의 소중함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감한다. 빛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또한 어둠의 공포를 온 몸으로 체득하게 된다.
나오시마의 혼무라 지역의 미나미테라라는 지역예술상품이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공포를 극대화 한 체험이 세계적인 상품공간이 되고 있다. 미나미테라 같은 공포 체험관을 통해 우리는 설공찬전의 배경지 금과 매우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설공찬전은 반정에 대한 항거였으며, 여자도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평등사상의 원류였다. 사람들이 재밌어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귀신들을 소재로 사람사는 세상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가르친 설공찬전은 우리지역의 자랑이다. 이러한 지역의 자랑이 방치되고 있다. 설공찬전 소설이 춘향전이나 홍길동전처럼 지역문화상품으로 개발된다면 우리 지역은 나오시마보다 더 큰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나오시마의 베네세하우스 재단의 후쿠타케 소이치로 회장은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창조해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파괴와 건설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전통을 넘겨주며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창조에 있다”고 강조했다.
100년이 넘은 낡은 집이 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되면서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혼무라지역은 집 프로젝트 뿐 아니라 야고 프로젝트도 있다. 야고 프로젝트란 혼무라지역 사람들이 갖고 있던 별명을 집 문패에 적어 혼무라 지역만의 특징을 살린 것이다. 이들은 또 집대문마다 형형색색의 천을 걸어두는 것을 전통으로 삼고 있다.
혼무라지역에는 미나미테라와 가까운 곳에 안도뮤지엄이 있어 현대건축예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안도뮤지엄 안에는 사진과 모형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집을 변형해 예술작품화 한 집 프로젝트나 안도 뮤지엄, 미나미테라 같은 작품과 함께 혼무라 지역의 전통이 보존된 마을길은 ‘천천히 돌아보면 좋은 길’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나오시마 섬 사람들의 미소와 예술
베넷세하우스와 지중미술관, 리우환 미술관
나오시마의 고탄지지역에는 해안선과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베넷세하우스가 있다. 미야노우라 항에서 초영버스를 이용해 17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베넷세하우스는 최고급 레스토랑과 숙박시설이 있으며, 나오시마 낚시공원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낚시시설이 조성돼 있다.
고향과 바다의 집 ‘츠츠즈시’에서는 해수욕과 바비큐 등의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다.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베넷세하우스가 보인다. 베넷세 하우스 또한 안도다다오의 설계로 작품이 된 건물이다. 베넷스하우스와 더불어 유명 미술관이 된 지중미술관과 리우환 미술관은 세계적인 품격을 가진 미술관이다. 한국인인 리우환 미술관에는 그림과 조각 등이 전시돼 있다. 해안가의 풍경 자체가 그림같은 베넷세 하우스 호텔과 갤러리, 레스토랑에는 유명화가의 미술 작품이 걸려있으며, 건물은 안도다다오의 설계로 가치를 더해준다.
지중미술관은 주변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편안한 풍경, 클로드모네의 ‘수련’이라는 작품이 전시돼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따라서 고탄지 지역은 멋진 예술작품에 빠져볼 수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세토나이카이를 끼고 있는 27개의 섬 중 사람이 사는 섬은 3개의 섬에 불과하며, 나오시마는 그 중 하나다. 나오시마 인구는 3200명으로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작은 섬이다. 예전부터 해상사업 등의 발전이 있어왔지만 지금은 섬의 북쪽에 위치한 산업지역에서는 제련소가 들어와 기업도시로 발전했다.
미야노우라 항에서 초영버스를 이용해 5분 거리에 있는 산업지역은 ‘에코 아일랜드’로 불린다. 미스비씨 머테리얼 주식회사와 나오시마 제련소 등 관련기업들이 들어와 주로 금을 생산하고 있으며, 동양제일의 귀금속 제련공장이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나오시마에는 1년 내내 행사가 열린다. 행사와 체험의 도시 나오시마는 며칠간 숙박을 하면서 천천히 즐길 수 있는 낚시대회와 매년 여름이면 열리는 나오시마 자연 탐험대 등으로 관광객들을 끌고 있다.
나오시마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멋진 여름날의 추억을 위한 나오시마 여름 불축제와 가을이 되면 신사에서 가을축제, 계절에 따른 환경체험 행사나 에코투어가 1년 내내 나오시마를 즐거운 섬으로 만들고 있다.
이 때문인지 나오시마는 요즘 인기 절정의 섬이 돼가고 있다. 일본인이 아닌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이 나오시마 섬에서 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나오시마의 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노인들이란 말이 나오시마 사람들의 입에서 전해지고 있을 만큼 나오시마의 활력은 노인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미술관의 안내를 노인들이 맡고 있으며, 이들은 젊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 미술을 공부하고 예술에 심취한다. 사람과 예술이 동력이 되어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나오시마의 사람들은 결국, 지역 문화가 세계적일 수 있다는 것, 세계적인 문화가 곧 지역적인 문화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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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오시마 혼무라 지역의 집 프로젝트로 낡은 치과 건물이 예술공간으로 태어난 모습. | ⓒ 순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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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오시마를 둘러본 젊은 관광객들이 초영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 ⓒ 순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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