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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본 가나자와 시민 예술촌의 혁명, ‘시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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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예술촌과 21세기 미술관, 창작의 숲 조성 등 창조도시 건설
시민과 함께 만들고 시민과 함께 즐기는 시민공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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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6일(수) 09:30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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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동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전국의 주간지와 일간지를 대상으로 2013년도 제3차 ‘지자체경제활성화’란 주제로 공모를 해 선정된 11개 신문사가 공동으로 취재·보도하는 공동기획보도이다.
본지는 지역에 방치돼있는 금과면 매우리의 설공찬전을 통한 지역 문화예술 개발의 필요성을 통감한 나머지 공모에 응해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으며, 이에 인천과 서울, 일본 가나자와와 오카야마, 나오시마 등의 취재지역에서 보고 들은 바를 보도해 지역의 문화예술 개발이라는 지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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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나자와 시민예술촌 일부 | ⓒ 순창신문 | | 가나자와 시, 유네스코 창조도시 등록
강에서 사금을 캔데서 유래가 돼 가나자와가 됐다는 가나자와(金澤) 시는 지난 2009년 유네스코에 창조도시로 등록된 도시다. 공예부분이 인정됐다. 인구 45만에 금박공예로 유명한 도시다. 말차가 유명하며 전통재래시장이 발달돼 있다. 일본 어디나 유명한 화과자와 말차는 가나자와의 자랑이기도 하다.
‘시민과 함께’, ‘시민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만들면 어울릴 것 같은 가나자와 시의 예술촌은 시민이 행복한 도시 모습을 만들어냈다. 특히 ‘가나자와 시민예술촌’과 ‘21세기 미술관’, ‘창작의 숲’은 시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 시민예술의 싹을 틔우고 있다.
1919년 3월 우리나라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수만의 국민들이 아우내 장터에서 자주독립을 외치며 대한민국 만세를 불렀던 해이다. 이 때 일본 가나자와 시에는 지금은 시민예술촌으로 둔갑해 있는 방적공장이 문을 연 때였다. 섬유산업의 쇠퇴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가나자와 방적 공장도 문을 닫기에 이르고, 1996년 10월 방적공장이었던 공장 건물이 시민들의 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공장이 예술공간이 된 시민예술촌 앞마당은 드넓은 푸른 잔디가 초원처럼 펼쳐져 있다. 잔디밭에서 시민들은 골프를 즐기고 야외 개울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물놀이를 하며 놀 수 있다. 방적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에는 스튜디오, 작업실 등이 여러 개로 나뉘어져 시민들은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시민예술촌에 대한 운영비의 90%정도가 시에서 지원되고 있다. 시민예술촌 운영은 시민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으며, 프로그램 제작 등 운영 방법을 시민 대표들이 직접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예술촌의 촌장으로 있는 후쇼 씨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운영하고 있는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의 규제와 완화를 해야하는지의 문제가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예술촌은 365일 휴일이 없다. 24시간 개방이 되고 있다. 연극 등의 제작활동을 위해 스튜디오 등 시설을 이용하는 요금은 6시간에 1050엔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1만원이 조금 넘는 저렴한 금액이다.
이용료를 저렴하게 받다보니 300만명이 이용을 하는데도 이용료로 충당되는 운영비는 10%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후쇼 촌장의 말이었다. 24시간 365일을 쉬지 않는 시민예술촌의 드라마, 연극 등의 제작공간인 스튜디오의 야간 이용률은 96%에 달하고, 심야 이용률은 86%정도를 기록한다고 한다. 1년 동안의 운영 경비는 우리나라 돈으로 17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데, 시민디렉터가 시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시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액션 플랜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시민디렉터들은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열정적인 플랜을 구성하며, 오픈스페이스나 뮤직아트, 아트공방 등의 창작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시민예술촌에 들어서면 500여대를 무료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으며, 헬기장도 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미국, 프랑스, 타이완, 한국인이 많다고 한다. 한국인의 방문이 단연 압도적이라는 게 촌장의 설명이었다. 이곳에서 가나자와 시민들은 만들고 싶은 작품을 자유롭게 만들고 전시나 발표회 등을 자유롭게 열고 있다.
일본의 창조산업과 창조도시
지금 일본의 경제상황은 심각한 내수침체의 악순환에 빠져있다. 수십년간 이어온 경기침체로 인해 활로를 찾지 못한 일본은 글로벌 수요를 활용하고 산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쿨재팬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쿨 재팬 전략의 성공을 위해 창조 산업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이 내세우고 있는 쿨 재팬 전략이란 우리가 말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한국적인 전통과 한국적인 의식을 포함한 정체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즉, 일본의 음식문화와 전통공예, 전통여관, 애니메이션 등의 만화산업 등을 전 세계에 수출해 세계가 일본 상품들을 쿨(Cool)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일본 내수 산업을 창출하고 외수를 활용하며, 공장 중심의 산업 구조를 전환해 서비스 위주의 수익과 고용을 창출하자는 지역활성화 정책이다.
쿨 재팬 전략을 뒷받침하는 것이 창조산업이며, 창조산업을 통한 창조도시 건설에 일본인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 창조산업이라고 말하는 품목은 건축, 미술 디자인을 포함한 산업 전반의 대부분이며, 일본은 여기에 관광을 추가해 정의하고 있다.
일본의 한 해 매출액 대비 창조산업의 매출액이 7%이며, 자동차 산업 8%, 가전산업 6%에 비하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일본이 말하는 창조산업은 기계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산업이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는 산업이며, 창조와 유통의 두 가지 속성으로 구성되는 산업, 종류와 직종을 초월하는 영역 융합적 산업을 말하며, 파이 쟁탈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더욱 크게 키우는 산업을 지칭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창조산업에 따른 창조도시는 자유로운 창조활동을 기반으로 문화와 산업에서 창조성을 발휘해 대량생산적인 시스템에서 탈피한 혁신적이고 유연한 도시경제 시스템을 갖춘 도시를 말한다. 가나자와와 나오시마를 대표적인 창조도시로 꼽고 있다.
가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은 328억엔의 경제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2004년 10월 개관이후 1년 만에 도시 인구의 3배가 넘는 관광객이 미술관을 찾았다고 한다.
가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과 창작의 숲
지금의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자리에는 가나자와 성과 대학 등이 있었다고 한다. 성과 대학 등이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미술관이 생겼으며, 미술관의 건립은 가나자와 시를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21세기 미술관의 사명은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라고 미술관 관계자가 밝혔듯이, 21세기 미술관은 유명 관광코스가 됐다. 가나자와 시는 21세기 미술관을 통해 ‘새로운 문화창조도시’를 완성했다.
가나자와 시는 16세기 이후에 도시가 형성됐으며, 금속 공예와 도자기 등이 유명한 ‘전통공예의 도시’다. 21세기 미술관은 전통과 현대미술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냄으로써 전통문화의 계승위에 시대정신을 첨가한 전통과 현대미술의 결합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미술관이다.
21세기 미술관 관계자에 따르면 21세기 미술관은 이 시대의 새로운 표현, 새로운 방식의 문화를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문화창조와 세계화를 이끌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문화창조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향점인 것이다. 21세기 미술관은 사방이 120개의 대형유리로 돼있으며, 동서남북 어떤 방향에서든 진입할 수 있는 입구가 있고 안과 밖의 경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설계됐다는 21세기 미술관은 ‘지역사회의 공원’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미술관 전체는 거대한 숨바꼭질을 위한 공간처럼 보이며, 시민들은 무료 전시관과 유료 전시관을 자유롭게 선택해 관람할 수 있다.
식당이나 휴게실 등은 반드시 무료 전시관 안에 있다. 21세기 미술관 조성비용은 200억엔이 소요됐으며, 가나자와 시의 4학년 초등학생들은 반드시 미술관 관람을 해야 한다. 이유는 저학년은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반면 고학년은 다른 일에 흥미를 갖기 때문에 반드시 4학년이어야 하며, 시에 사는 어른은 초등학교 4학년생을 미술관으로 이끌어 미술견학을 시켜야 한다. 따라서 미술관 전람회가 열릴 때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프런티어를 모집한다. 우리의 자원봉사자인데 개념은 약간 다르다. 어른이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견학한 21세기 미술관에 대한 기억의 연장선상에서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이들에게 같은 설명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인 것이다.
21세기 미술관의 연 총 운영비는 7억엔으로 우리나라 70억원을 조금 넘는다. 운영비의 50% 정도는 입장료로 충당하고 있다. 입장료는 1천엔에서 3천엔 까지 이며, 3천엔을 내면 1년 중 아무 때나 관람이 가능하다.
21세기 미술관에는 탁아실과 수영장, 아트 라이브러리, 레스토랑 등이 있으며, 직원만 해도 40명 정도가 된다. 탁아실을 이용하면서 시간당 요금을 지불하면 아이를 맡기고 관람할 수 있으며 시장을 다녀도 될 정도로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21세기 미술관 안에는 가나자와 시에 있는 100종류의 식물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 있으며, ‘생활과 예술의 밀착’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생활이 곧 예술이며, 예술이 곧 생활이라는 것을 21세기 미술관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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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창작의 숲 총 책임자 구로사와 아키라 소장이 담력테스트 놀이에 쓰이는 크스프레를 보여주고 있다. | ⓒ 순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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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픈스페이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곳'에서 창작과 전시판매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 ⓒ 순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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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민예술촌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시민들. | ⓒ 순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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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구로사와 아키라 소장이 허수아비 팬클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순창신문 | |
가나자와 창작의 숲처럼 금과 매우리를 관광단지화 해야
허수아비 팬클럽과 귀신 코스프레 등 재미 프로그램 다양
가나자와 도심에서 자동차로 30분정도 떨어진 레지던시 개념의 창작의 숲은 120년 정도 된 목조 건물들이 여러 채 모여 있으며, 건물에 들어서는 입구 등에는 산림욕장처럼 조성된 숲과 잔디가 드넓은 공간에 걸쳐 펼쳐져 있다.
원래는 민간 박물관시설이었던 곳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가나자와 시가 사들여 레지던시 개념의 체험장을 만든 것. 창작의 숲 가까운 곳에는 유명 온천이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체험 시설로 이용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개조 전 박물관은 사람들이 쓰던 생활용품을 만들고 전시하던 곳이었다. 이에 가나자와 시는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장인정신을 기르는 체험장을 공모에 부쳐 ‘창작의 숲’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작의 숲에는 4개의 공방과 1개의 다목적 시설, 숙박동이 있으며, 4개의 공방에는 염색공방과 스크린공방, 판화 공방, 직조공방이 체험시설을 갖추고 체험객을 맞고 잇다. 숙박동 1층에는 레스토랑이 있으며, 2층은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체험객들 중에는 어려운 작품이나 큰 작품을 하는 아마츄어 작가들은 숙박동에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숙박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하루 경비가 2100엔 정도에 불과해 우리 돈으로는 25000원 정도이다. 또 1실 정원이 6명이어서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턱없이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숙박객들을 위한 코스프레가 열려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심야에는 귀신 분장을 한 사람들이 숲 속에서 나타나기도 해 어린이들은 호기심과 재미를 만끽한다고 한다.
금과 매우리의 설공찬전이 겉으로 보기에는 ‘귀신이야기’처럼 보이나, 당시 반정에 대한 정치적 풍자를 담고 있어 문학사적,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금과면은 매우리를 비롯해 낮은 동산이 많아 가나자와의 창작의 숲 같은 레지던시, 체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구비돼있다. 지역의 값진 보물이 아닐 수 없다.
또 창작의 숲에서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및 동아리 활동이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그 중에 재미있는 하나가 ‘허수아비 팬클럽’이다. 허수아비 팬클럽은 ‘지역이 보다 재밌고 자연친화적인 ‘일상의 도원향’이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는 내용의 홍보문을 제작해 일반회원들을 모집하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보고 있으면 기쁘고, 같이하면 유쾌한 팬클럽’이라며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허수아비가 있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허수아비 팬클럽은 일본 전국의 허수아비 동아리들과도 교류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나자와 창작의 숲은 드넓은 야외공간이 있으면서도 문화재라는 점을 들어 바비큐 파티 등을 금지했었으나, 요즘은 바비큐 파티를 허용하고 있다고 한다.
창작의 숲 총 관리를 맡고 있는 구로사와 아키라 소장은 이에 대해 “문화재 보호구역이라 화기엄금 제한이 있어 처음에는 금지를 시켰으나, 지금은 안 된다고 하는 게 아니라 바베큐 파티 장소를 따로 만들어주고 있다”며, “이 시대는 주민들의 니드에 맞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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