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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격 폭락에 고추재배 농가들 ‘분통’

정부, 추석 지나 5천 8백톤 고추수매 계획 발표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작년 7천톤에서 1만2천톤으로 확대
600g 건고추 한 근 한달 전 7500원에서 6500원으로 하락

2013년 09월 11일(수) 09:13 [순창신문]

 

↑↑ 8월 말 읍 순화리 골목에서 말려지고 있는 태양초 고추.

ⓒ 순창신문

고추가격이 폭락하면서 경상북도에서는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농민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반면에 전북권에서는 ‘아직 어떠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임실이나 고창 등의 행정 담당자들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서울 농수산물 유통공사 앞에서는 집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중국산 고추를 불태우는 등 거센 항의를 하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순창에서는 농민회 회원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600g 한 근에 1만 7~8천원까지 웃돌았던 건고추 가격이 올해는 폭락을 거듭하면서 고추재배 농가들의 시름도 짙어지고 있다.
5일장에서 거래되는 건고추 한 근은 6500원~7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는 8천원에서 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께는 600g 한 근 건고추 가격이 7500원 선을 지키다가 7월 말을 넘기면서 7천원선도 무너지는 폭락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지역마다 1000원 정도의 가격차이는 있으나, 최상품을 빼놓고는 6천원대 까지 내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주 읍 5일장에서도 햇고추 최상품이 7500원정도에 거래됐으며, 하품인 경우는 6500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됐다.
올 고추 가격 폭락 원인에 대해 전문가나 고추 재배 농가들은 “많은 양의 중국산 고추의 수입과 재고 물량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고추재배 농가들이 지난해 고추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판매를 하지 않은 재고 물량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정부가 수매한 물량이 가격차이를 보이면서 제대로 판매가 되지 않고 있는 이유도 가격하락을 부채질했으며, 지난해에 비해 올 고추재배면적이 소폭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추 생산량이 많은 가까운 임실만 보더라도 지난해 고추재배 면적은 845ha에 그쳤으나, 올해는 879ha로 소폭 늘었다. 우리 지역 재배 면적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재배면적에 대한 합계는 아직 모르는 것으로 군관계자가 밝혔다. 우리 지역의 지난해 재배 면적은 591ha로 전해졌다.
한편 군과 농협군지부는 지난 3일 계약재배 농가와 대상,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관계자 등을 만나 추석 전에 수매가를 지불한다는 안건을 내놓았다. 그런데 돌연 이 자리에서 당초 9천원으로 결정됐던 계약재배 수매가를 7000원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면서 이날 회의는 9일로 미뤄졌었다. 9일 농협군지부에서 다시 만난 업체측 관계자와 농가 대표들은 결국 재조정 합의를 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업체측은 대상 간부 1명과 ‘성도집 고추장’, ‘향적원’, ‘문정희 할머니 고추장’에서 나왔으며, 농가측에서는 쌍치면의 신우헌 씨와 복흥면의 박봉주 씨, 구림면의 신재홍 씨가 농가 대표로 참석했다.
계약재배의 가격 재보정안에 대해 군관계자는, “계약재배 관련 규약에서 결정가의 20%이상의 차이가 있을 시에는 재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회동에서 재조정 가격을 7000원으로 하자는 말이 나왔었으나, 9일 7차 만남에서는 업체측 6500원, 농가측 8000원이 재조정 가격으로 나오면서 양측간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농사중에서 고추 농사만큼 힘든 농사도 없다고 하는 말이 회자되기도 하는데 고추가격 폭락으로 농가들은 “생산비도 못 건지는 실정”이라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농민들은 몇 해 전부터 국내 고추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자, 정부는 2011년부터 저율할당관세를 무분별하게 운영하고 중국산 고추를 대량 수입하는 등의 무계획성과 가격이 폭등하면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농가에서는 내놓지 않은 재고가 누적돼 가격이 폭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원예산업과 김철순 사무관은 “작년 정부 수매량은 1천600톤이었다”며, “올해는 5천 800톤까지 수매물량을 늘려 더 이상의 가격하락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수매물량 뿐 아니라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작년 7천톤에서 올 1만2천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고추는 보통 고온성(高溫性) 작물로 기온이 높고 건조한 곳에서 잘 자란다. 지난 ‘8월 30일 까지는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으나 이후 2차례 이상의 비가 내리면서 작황이 좋아진 것’으로 김 사무관은 전했다.
전국단위 금년도 건고추 재배면적이 44만6천ha로, 지난해 42만6천ha 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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