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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355년 전통의 가치 살려…

외국관광객 참여율은 비교적 높으나 소득연결 측면 미흡
역사성과 전통성으로 지역 ‘알리미’ 역할 톡톡

2013년 09월 03일(화) 23:11 [순창신문]

 

↑↑ 5월 약령시 축제에서 선보였던 한류드라마 패션쇼.

ⓒ 순창신문

5월이면 해마다 열리는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355년의 전통을 간직한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올 5월 36회로 축제를 마쳤다.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을 기점으로 시작된 한방문화축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열린 기념으로 ‘웃음꽃이 피어나는 건강한 소풍’이란 주제와 ‘약령시로 건강한 바람쐬러 오이소!’라는 슬로건으로 활기차게 치러졌다.
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매년 5월 초 대구광역시 중구 약전골목에서 열리고 있으며, 조선시대 약령시 개장행사(1658년)로부터 시작해 1978년 ‘제1회 달구별 축제’행사의 일환으로 개장행사를 개최한 것을 기점으로 올해로 36회를 맞은 축제였다.
약령시 한방문화축제의 의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의약축제라는 점에 있다. 한의약축제만이 주는 향긋한 약초 향과 심신이 안정되는 듯한 건강한 기운 등이 관광객들의 건강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다. 축제를 통해 전달된 한의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평상시 약전골목을 찾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약령시 약전골목을 찾는 관광객들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상시에는 한의학과 약재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사람들도 축제기간을 통해 전통의약과 약초에 대한 다양한 체험, 한방의학과 한의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 약령시에는 한약재 거래시장인 ‘약전골목’이 있다. 이외에도 ‘과거 보러 가는 길’과 ‘길남이 따라 가는 길’ 등 스토리가 있는 골목들이 있다. 때문에 축제장이 되고 있는 스토리가 있는 골목들은 ‘골목투어’로 유명하다.
약전골목, 떡골목, 함석골목, 방마치골목 등, 방마치골목은 부잣집이 많아 다듬이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살림살이에 필요한 물품을 염가에 팔았다 해서 붙여진 염개골목이 있다. 또한 서민적인 밤 먹거리인 막창으로 유명한 막창골목과 푸짐한 찜 먹거리 가게가 모여 있는 찜 골목이 투어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초등학생 등 어린 골목투어객들의 군침을 당기는 매운 떡볶이부터 순대, 어묵, 칼국수 등 온갖 분식점이 모여있는 분식골목 등 주머니 사정에 상관없이 맛볼 수 있는 저렴한 먹거리 골목들이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세분화돼 있으면서 또한 밀집해 있는 먹거리, 볼거리 가게들은 약령시 약전골목과 더불어 하나의 관광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약전골목에 들어서기 위한 약전골목 앞 대로는 항시 자동차가 막히고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약령시 약전골목 주변 입구에 백화점이 입점해 있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약전골목과 한방문화축제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 것은 백화점이 들어서면서였다고 한다. 유명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약전골목과 한방축제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 그러면서 문화관광부 우수축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방문화축제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보여주기식’ 프로그램에 치중돼 ‘실속 없는 축제였다’는 쓴소리도 거침없이 들렸다.
축제기간에 축제장인 약전골목이 사람들로 붐비는 것은 백화점을 찾은 사람들이 약전골목으로 쏟아져 나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복잡한 시내를 거쳐 약전골목에 들어서면 약재상들이 즐비하다. 약재상들이 즐비하게 모여있는 골목 초입에는 ‘한의학 박물관’이 있다. 한의학 박물관 앞에는 커다란 족욕시설이 있어 관광객들은 축제기간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이곳 족욕시설에서는 분수 지압보도를 비롯해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은 족욕탕에서 발의 피로를 풀 수 있다. 박물관 뒷뜰에는 전통놀이인 투호와 제기차기가 준비돼 있다. 박물관 1층에서는 약재가 도매되고 있으며, 2층에서는 건강체험관을 비롯한 약재를 넣은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다. 또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는데 도움이 되는 사상체질분석 자료와 약재들의 종류, 허약한 몸을 보충하기 위한 한약조제법 등이 진열돼 있다.
또 박물관 3층에는 한약재를 채취해 다듬는 과정이나 한약을 달이는 과정 등이 밀랍 인형을 통해 재현되고 있으며, 조선시대 성시를 이루던 약전시장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도 있다. 또 임금에게 진상하던 약령시의 약재라는 명성을 기반으로 꾸민 체험학습인 임금님 용포를 입어보는 것과 임금님이 돼 용포를 입고 진맥을 받아보는 등의 체험학습은 색다른 체험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령시 앞에는‘홍살문’이 있다. 약령시란 이름은 약초를 취급하는 특수시장이라는 말이다. 보통 홍살문은 열녀나 효부, 효자에게 내려진 것이었으나, 약령시 입구에 홍살문이 세워진 이유는 당시 임금의 특별 하사품이었다고 한다. 임금의 건강을 책임지는 귀중한 약제를 대어주던 곳이다 보니 임금에게는 더없이 가치있고 소중한 곳이었다.
이곳 약령시의 한약재 관련업인 한의학과 한약방, 한약재료 도매상은 무려 300여곳에 이른다. 약전골목은 35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인 1658년 대구 읍성 안의 객사 부근에서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1개월씩 주기적으로 한약재를 거래했던 전통한약시장으로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 만주와 중국, 몽고, 아라비아, 일본, 베트남, 독일, 영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 한약재를 공급함으로써 국제적인 한약물류유통의 거점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처럼 대구 약령시는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보건·경제사적인 측면의 본원적인 역할과 더불어 민족주체성의 구현과 한방문화의 전승은 물론 교육과 관광자원으로서의 복합문화적 의의와 가치를 지니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 약령 솔문을 거닐고 있는 어린이들.

ⓒ 순창신문


↑↑ 축제장에서 나누는 정성탕.

ⓒ 순창신문



외국인 관광객 참여도와 약령시 축제의 유래

1658년 무렵부터 해마다 열렸던 약령시는 현재 대구 중구 남성로 현대백화점 인근에 위치해 있다. 약령시 개시 때마다 전국에서 모여들던 약재상과 의원을 비롯한 전국의 한의약업인들이 대구지역민들과 함께 어울려 약재를 사고팔며 전국의 인심과 문물을 주고받았다. 그것이 축제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매년 봄, 가을이면 열리던 약령시 개시일이 되면 전국에서 몰려오는 손님 맞을 준비에 남성로 인근 객주집도 여념이 없었다. 약령시 개장은 전국 약재상에게는 팔도의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시장으로서의 기능도 있었다.
개시일에는 약령시 동ㆍ서쪽에 커다란 아치형 솔문을 만들어 세워 전국의 한의약업인들의 입성을 축하하는 축제 분위기로 어우러졌다.
때문에 약전골목 주변은 음식점과 술집 뿐 아니라 일용잡화품목까지도 성황을 이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것이 암울한 일제강점기 때부터는 개시되지 못하다가 1978년부터는 약령시 개장 행사를 축제형식으로 승화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올 36회를 맞으면서 해마다 치러지고 있는 약령시 한방축제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참여도이다. 대구시는 올 축제 때 20여명의 일본파워블로거를 초청해 외국에 약령시 축제를 소개하는 한편 홍보대사의 역할을 겸하도록 했다.
해마다 열리는 약령시 한방축제에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은 1만 정도에 불과해 한약재를 사기위해 멀리 해외 각지에서 찾아오던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는 일은 요원한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상인들이 드나들던 세계최고의 한약재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다시 외국인들의 발길을 잇기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이어온 실속있는 축제가 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축제에 참여한 외국관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홍삼 사탕을 비롯해 홍삼 젤리 등 홍삼제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약령시가 외국인들에게는 관광 필수코스가 되고는 있지만, 이것은 단지 현재의 대구시를 알리는 홍보용 거리에 지나지 않는 모습이다. 고려때부터 그 명성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던 인삼처럼 약령시 한약재 또한 ‘세계으뜸’으로 평가받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최고의 한약재로 넘쳐나던 약전골목에는 중국산을 비롯한 외국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당면해있는 현실이다.
대구시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장점을 갖고 있는 약령시의 도약은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신뢰감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외국관광객들이 한약재 거리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관광객들이 한약재를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아내는 일은 더 중요한 일이라는 게 시민들의 설명이다.
또 역사적인 장소이면서 전통의학을 계승하고 있는 약전골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기반으로 한 약령시 축제가 내년부터는 글로벌 축제가 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볼거리, 체험거리 등 우수 프로그램 선보이다

지난 5월 치러졌던 약령시한방축제는 한반문화의 진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축제에서는 역사성과 전통성을 활용한 콘텐츠로 교육적, 문화적 가치를 유도하는 프로그램들을 모토로 치러졌다.
특히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해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을 왕에게 올리는 의식인 ‘동의보감 진서의’를 통해 150여 명의 출연진들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는 등 역사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약령시의 전통성에 부합하는 축제통용 화폐인 ‘엽전’을 제작해 엽전 1냥과 우리돈 1000원을 교환해 당시의 고전적인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1만 원 환전시에는 약령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의미에서 10%를 추가해 엽전 11냥을 지급하는 등 관광객 서비스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축제기간에는 한약재뿐만 아니라, 농·특산물, 한방제품, 먹을거리 등 다양한 양질의 제품이 시중가보다 10∼20% 할인된 가격과 엽전 환전까지 더해 최대 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또 ‘사상체질관’ 전시 프로그램 규모가 2배로 확대됐으며, 사상체질별 약선음식도 함께 전시돼 체질별 음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 대구시 한의사회가 운영한 한방힐링센터 등 한의사가 침·뜸 등 기존 진료 외 아토피, 알러지, 소아·청소년 질환, 척추관절질환, 피부미용, 중풍, 우울증 등 다양한 한방특화진료도 선보이며 경락 마사지 무료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또 축제 주제공연도 선보였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인 허준을 현시대에 맞춰 즐거움과 웃음이 넘치는 마당극 ‘허준을 만나다’와 한류 드라마 주인공을 소재로 한 ‘한류 드라마 패션쇼’에서는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약령시를 테마로 패션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현대인들의 트렌드가 된 웰빙 프로그램인 ‘걷기대회’를 축제장에서 선보였다. 약전골목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있는 골목을 걸으며 골목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낸 ‘스탬프 골목투어’가 이색적으로 진행됐다. 또 청사초롱을 들고 대구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달빛걷기대회’,와 약전골목, 염매시장 등에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서 미션을 수행하고 기념품을 받는 ‘약령 보물찾기’도 대 호응을 얻은 대표 프로그램이다.
또 현장경매를 통해 저렴하게 약초를 구매할 수 있는 ‘한방탐구생활 & 경매’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전국의 한의학도들이 참여해 실력을 겨룬 ‘청년허준 선발대회’는 도전골든벨 형식으로 진행돼 한약 종사자와 한방관련학과 학생들이 한약재 썰기 경연을 벌여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 올 대구 약령시 축제장에서의 약재썰기

ⓒ 순창신문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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