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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자·가해자 모두 지는 게임

순창고 학생들, ‘학교의 눈물’ 동영상 보고 눈물 흘려

2013년 03월 20일(수) 11:36 [순창신문]

 

지난 15일 순창고등학교(교장 강희구, 이하 순고)에서 교육과정 설명회 및 학부모 총회를 가진 후 전교생 모두 본교 체육관에서 학교폭력교육을 받았다.
교육의 대부분은 ‘학교의 눈물’이라는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약2시간동안 진행됐다. 처음에는 학교폭력에 시달려 자살까지 이른 한 학생의 어머니가 나와서 자신의 아들이 어떻게 학교폭력에 시달렸는지를 힘겹게 말했다. 그 학생은 처음에 게임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한 학생으로부터 돈을 뜯겼고, 나중에는 집에서까지 무차별한 폭행을 당했다.
그후, 폭행을 한 학생이 자신의 친구들까지 데려와 또 다시 폭행을 했다. 자살 전 날에는 목에다가 라디오 줄로 감아서 끌고 다니면서 과자부스러기를 흘린 후 먹게 했다. 그리고 동영상에서 자살하기 직전에 쓴 유서내용을 읽어주는 소리에 몇몇 학생들이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 다음에는 피해자와 가해자,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반 절 이상은 거의 학교폭력을 당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 한명은 덩치가 큰 것에 비해 다소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탓에 친구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학생들은 그 학생을 만만하게 보다가 괴롭힘까지 이어졌다. 그러다가 담배 심부름까지 시켰는데 그 학생은 묵묵히 담배를 사다주었다. 왜 사다주냐는 물음에 “담배 심부름이 싫지만 그렇게라도 하면 덜 외롭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 중 한명은 “쭉 괴롭힘을 당하다가 ‘어짜피 괴롭힘을 당하는거 한 번 부딪혀 보자’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학교짱과 싸우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 후 자신이 학교짱과 싸웠다는 소리가 학교에 퍼지고 다음부터 자신을 쉽게 괴롭히던 애들이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학교생활을 하다가 어느 덧 소위 말하는 ‘학교짱, 일진’이 됐고, 아이들을 재미삼아 한 명씩 괴롭히다가 그 수가 많아지게 됐다는 것이었다.
시간 관계상 동영상을 끝까지 못 봤지만 학생들은 저마다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깨달은 눈치였다. 학생들은 최홍석 학생주임 선생님의 말에 따라 체육관을 나갔다.
동영상을 보고난 후 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 P학생(17)은 “학교폭력교육으로 한 선생님을 데려와 교육받은 것 보다 이렇게 학교폭력에 관한 동영상을 보여준 게 훨씬 낫다”라고 적극적인 답변을 했다.
또 Y학생(18)은 “평소와는 달리 동영상으로 봐서 더 재미있었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 반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흥미를 느꼈다”며, “학교폭력을 직접 당해 본 자와 한 자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너무 슬펐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평소 학교 폭력 예방과 달리 이번에는 동영상으로 접하게 돼 훨씬 와닿았다. 좋았다.”라는 의견을 줬다.
/순창고 1학년 박나영

ⓒ 순창신문

양재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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