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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서예는 평생 친구…모든 게 고마울 뿐

순창초 서경종 교장
오는 21일, 43년 10개월 교직생활 퇴임식 예정

2013년 02월 05일(화) 21:13 [순창신문]

 

ⓒ 순창신문

오는 21일 퇴임식과 함께 아이들 곁을 떠나는 서경종(62) 순창초등학교 교장이 43년 10개월의 긴 세월을 뒤로하고 정들었던 학교에 작별을 고한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교장직을 시작해 12년 6개월을 교장으로 살아왔다. 교직생활을 해 온 지난 4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정말 행복했다. 평탄한 삶이었다”고 회고할 수 있는 지금이 그는 한없이 고맙고 경이롭다.
삶이란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인데, 살아온 세월을 떠올릴 때마다 ‘그저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면서 ‘사람덕이 많은 삶을 산 행운아’라는 점이 모든 것을 감사하게 만든다.
평탄한 삶 속에서 운동이면 운동, 예술이면 예술, 음악이면 음악을 두루 좋아하고 즐기면서 지낸 시간 덕분에 서예는 어느덧 30년을 훌쩍 넘겼다. 좋아하는 운동인 테니스도 어느새 20년이 넘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긴 세월이 무심한 것만은 아니었다.
가르치는 시간, 연구하는 시간을 빼고 남은 시간을 쪼개어 취미 삼아 일궈온 것들이 퇴임이후의 삶에 또 다른 인생을 부여할 것들이기 때문이다.
유등면 유촌리가 태자리인 서 교장은 유촌리에 채소를 심고 가꾸며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농장을 일궈왔다. 100여 그루의 정원수 소나무도 쏟아 부은 정성만큼이나 잘 자라주고 있어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동안의 삶에 생활의 일부가 돼 준 서예는 환하게 웃는 아이들 같다. 아이들의 웃는 얼굴은 보고만 있어도 기쁨 그 자체다. 아무런 이유 없이 기쁨이 돼 주는 아이들처럼 서예도 생활의 기쁨이 되고 있다. 그렇게 함께한 서예가 ‘농업인 서예대전’에서는 대상을 안겨줬다. ‘무등미술대전’과 ‘전라남도 미술대전’, ‘대한민국 서예대전’ 등에서도 입선의 영광과 추천작가의 영예를 안겼다.
12년의 짧지 않은 세월을 교장으로 재직한 서 교장의 학교경영 마인드는 남다르다. 학교를 경영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의 주체가 되는 학생과 교사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서 교장은 항상 ‘아이들을 위한 일인지, 교사를 위한 일인지?’가 우선이 되며, 고민의 중심에는 그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아이들이나 교사들이 싫어하는 것이라면 실행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개념 안에서 학교를 운영했다.
교사는 신바람이 나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은 즐겁게 가르치는 교사에게서 기본을 익히고, 열심히 공부를 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성장하고 아이들의 성장 앞에서 학부모들은 절로 감사의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는 것, 그것이 서 교장의 학교 경영 마인드다.
교사는 늘 연구하는 자세로 학생을 대하고, 수업공개 등의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자기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게 서 교장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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