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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노인전문요양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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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이래 처음 60명 정원 채워
화합과 융합이 가족같은 분위기 자아내
깨끗한 환경도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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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11일(화) 20:29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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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체조를 하고 있다. | ⓒ 순창신문 | | ‘요양원을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듯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노인들이 기거하는 곳이라 냄새나고 칙칙한 분위기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순창군노인전문요양원(원장 염형섭)을 방문하고 난 후 이런 선입견은 한방에 날아가 버렸다.
지난 5일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하는 무더위에도 간간히 부는 바람은 시원한 청량음료 같았다. 읍에서 자동차로 10여분 정도를 달리면 풍산주공아파트 옆에 순창군노인전문요양원이 위치해 있다.
2층짜리의 아담한 건물에 현관 앞에는 몇 개의 벤취와 평상이 정겹게 놓여 있었다. 한낮의 햇살이 좋은 듯 일광욕을 하고 있던 서 모 할머니는 요양보호사와 함께 정다운 담소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자유자재로 걸어다닐 수 없는 서 모 할머니는 “저 앞에 산 깎아놓은 자리에 아파트 짓는 것이여?”라며 마침 할머니 앞을 지나는 기자에게 물었다.
요양원 입소 어르신들이 인지능력이 좀 떨어지고 몸이 불편한데 반해 서 모 할머니는 때따라 농작물 심는 시기를 기억할 정도로 정신이 맑았다.
서 모 할머니 말에 한마디 대꾸를 하고 나서 사무실에 들어서니 사무실에는 ‘어르신존중위원회’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요양원의 어르신존중위원회는 요양원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위원회로, 매달 어르신들의 더 나은 돌봄을 위한 다양한 돌봄 위원회의 하나다.
요양원은 존중위원회를 통해 매달 2명씩의 우수직원 선발과 상품 전달 등 어르신 돌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같은 맥락의 ‘힐링캠프’는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사무실 직원들이 6개로 팀을 나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직원간 생각을 교환하면서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 힐링캠프와 더불어 사례관리도 하고 있는데, 직원들은 사례관리를 통해 어르신들의 문제점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외부인이 건물로 들어설 때는 반드시 손소독기를 통해 손을 소독해야 한다. 이는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쉽게 병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련의 청결장치의 하나다.
요양원에 현재 입소돼 있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병원 생활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라 습관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몸이 안 좋아서라기보다는 습관 때문에 약과 주사를 원하는데, 서 할머니는 하루에 한 번씩은 ‘아프다’며 ‘약을 달랜단다. 그럴 때 영양제를 주면 금방 ‘다 나았다’고 웃는다.
또 요양원 입소 전 병원생활을 했던 서 할머니는 주사 중독 증상을 보이는데, 원장을 볼 때마다 “주사 한 방만 놔 줘”라며 원장 팔을 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염 원장은 ‘어깨에 쇠를 박아 주사바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서 할머니를 아이처럼 달래곤 한다.
염 원장은 “요양원의 정원이 60명인데, 오늘 1명이 입소해 개원이래 처음 정원을 채웠다”며, “아리랑을 즐겁게 부르는 이쁜 치매증상을 보이는 어르신이 있는가 하면, 인상 쓰고 신경질부리는 분노의 화신인 치매 어르신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순 할머니와 김 복수 할아버지의 로맨스를 들려줬다.
요양원에 로맨스?
양 할머니가 처음 요양원에 입소했을 때는 말 걸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 때 김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말을 걸면서 둘은 가까워졌다. 같이 만나서 즐겁게 얘기도 하고 함께 차도 마시고 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면서 김 할아버지는 주변의 다른 할아버지들의 질투의 대상이 됐다.
그러다 어느 날 김 할아버지가 외박을 나갔다가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대퇴부를 다쳐 수술을 받게 되는 일이 생겼다. 수술에 들어가던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전화해 그리움을 애절하게 전했다고 한다. 그 후로 한 달 정도 병원생활을 한 할아버지는 요양원에 다시 돌아올 날만 꿈꾸다가 얼마 전 그리운 요양원으로 돌아왔다. 양 할머니는 25세에 혼자 돼 갖은 고생을 다하며 아들딸을 길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들은 2교대 근무와 밤 근무라는 어려운 근무 여건에도 불구하고 입소 어르신들을 부모보다 더 극진히 보살피고 있었다. 신규 요양보호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120~13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고 있는데 반해 이곳의 요양보호사들은 150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다른 개인 요양원보다 보수면에서 약간 높은 이유는 그나마 군 직영이라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곳보다 높은 보수에 대해 지역 사람들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로 인해 ‘서비스의 질이 다르다’는 게 이곳 직원들의 말이었다.
‘어르신들이 존중받는 건강한 요양원’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원장을 비롯한 전 직원들의 노력으로 2006년 개원 이래 처음 60명 정원을 채웠다. 이 업계에서 정원을 채우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한다.
풍산 노인전문요양원은 ‘가족같은 분위기’가 강점
풍산 노인전문요양원의 강점은 ‘가족같은 분위기 조성’에 있다고 한다. 직원들의 가족같은 분위기는 어르신들의 행복지수를 올려주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직원들이 모두 한마음이 돼 깨끗한 환경은 기본, 입소 어르신 행복지수 올리기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진정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염 원장은 강조했다. 직원들의 사례관리나 힐링캠프 등은 직원들 스스로가 시정돼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따져 그것을 그냥 넘기지 않고 반드시 고쳐가는 열의가 더 나은 어르신 케어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매달 우수직원을 표창하며 더 나은 요양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요양원의 추진력은 직원들의 내부와 외부 교육, 휴가, 정기적인 야유회 등에서 기인한다.
핑크색 티와 검정색 바지를 근무복으로 착용한 요양보호사들은 한 시도 가만히 있을 틈이 없다. 한 요양보호사는 어르신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목욕을 시키고, 다른 요양보호사는 TV를 보며 어려운 부분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손쉬운 게임을 하며 어르신들을 웃게 하는 요양보호사도 눈에 띄었다.
물리치료사는 물리치료를 희망하는 어르신을 휠체어에서 부추겨 침대에 눕히고 안마기나 핫팩을 정성껏 허리에 넣어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눕혔다.
이곳의 요양보호사 및 직원들은 2006년 개원이후 대부분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장기근속자들이다. 불과 3명만이 요양원을 퇴사했다고 한다.
종이 기저귀가 아닌 천 기저귀로 어르신들 돌봐…
요양보호사를 ‘어르신들의 종’이나 ‘심부름꾼’ 정도로 인식 ‘문제’
가족같은 한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돌보는 직원들의 정성은 대단했다. 자식을 기르면서도 부모들이 힘들다고 종이기저귀를 쓰는게 일반적인데, 종이기저귀는 ‘몸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천기저귀를 쓰고 있었다.
“힘들어서 어떻게 천 기저귀를 쓸 수 있나?”라는 말에 “힘들긴 하지만 몸에 좋은 거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요양보호사들은 서슴없이 대답했다.
욕창이나 발진을 예방하기 위해 천기저귀를 쓰고 2시간에 1번씩 체위를 변경해 주는 일은 매일 벌어지고 있는 일상이었다. ‘좀 번거롭더라도 천 기저귀 등을 쓰는 일은 전혀 힘들지 않는 것에 속하는 것’이라며, 정말 힘든 것이 무엇인지 하소연했다.
모 요양보호사는, “염 원장님이 오시기 전에는 어르신이 몸을 만져도 그냥 참고 넘어갔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힘들었던 부분이었다”며, “지금은 몸을 만지면 원장님 면담을 통해 원장님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론 만지는 어르신이 없어져 일하는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으며, 혹시라도 있을 때는 ‘팀장님이나 원장님한테 보고한다’고 하면 바로 ‘잘못했다’, ‘미안하다’고들 하신다”고 밝혔다.
또 요양보호사들을 힘들게 하는 게 또 있다. 여자 어르신들은 전부터 가지고 있던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여자 요양보호사가 말하면 욕을 하거나 고집을 부리는 등 여성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표출한다고 전했다. 그래도 요즘은 그런 힘든 부분이 개선돼 훨씬 즐거운 마음으로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고.
현재 요양원에는 1명의 사회복지사가 상근하고 있다. 하지만 더 나은 프로그램 등 질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사회복지사 충원은 꼭 필요한 사항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무엇보다도 요양보호사를 ‘어르신들의 종’이나 ‘심부름꾼’ 정도로 인식하는 사회 인식정도가, 어려운 여건에서 일을 하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었다. 요양원에 들어오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자녀들이 부모를 모실 상황이 안돼 입소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자녀들이 맞벌이로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 등이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자녀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요양원을 찾는 경우도 20~30%나 된다.
또 병원에서 케어를 받다가 실망을 느껴 요양원으로 입소하는 경우와 주변의 권유로 입소하는 경우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입소 어르신 가족들과 트러블이 있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군 직영 노인전문요양원의 자부심을 내비쳤다.
한편 요양원 입소 대상은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라 1-3등급 판정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아야 하며, 이는 심신의 기능상태가 일상생활에서 부분적,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어야 한다. 또 치매 등으로 인지력이 많이 떨어져 개인위생처리 등을 위해 보호자의 도움으로 수행이 가능하거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 요양원 입소 대상이 되고 있다.
요양병원은 건강보험법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어르신이 치료를 위해 입원한 경우이며,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모두 비급여(간식비 등)비용을 제외한 20%의 본인 부담과 건강보험공단의 80%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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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르신들의 외부 식사 | ⓒ 순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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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요양원에서는 입소자 생일이 있을 때마다 생일파티를 해주고 있다. | ⓒ 순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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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요양원 로맨스의 주인공이 된 양 순 할머니와 김 복수 할아버지 | ⓒ 순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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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 - Copyrights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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