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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여울, 고기 반 물 반

순창군의 세시풍속과 전례풍속(17)

2013년 05월 29일(수) 10:04 [순창신문]

 

↑↑ 순창문화원장
김기곤

ⓒ 순창신문

옛날 우리들이 자랄 때 조그만 개천에서는 여름에 소낙비가 내리면 의례히 백년셔츠만 입고(활랑 벗고)물놀이를 신나게 할 때면 어르신들께서 하는 말씀이 “이놈들아 여기서 빠지면 섬진강 및 하동 뒤치강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하동 뒤치강을 우리들이 성장해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하동 뒤치강은 섬진강 끝자락이다. 섬진강은 유유히 흐르지만 물살이 사나운 여울들이 많다.
우리 순창 땅 섬진강에도 몇 개의 여울이 형성되어 있다. 풍산면 두승리, 대가리 앞 옛 중섬 옆에도 여울이 형성되어 물살이 세다.
이곳 여울은 옛날에는 법수(고기잡은 도구)로 이곳에 많은 이들이 모여 법수를 놓아 피라미, 가래 등을 많이 잡았다.
유리로 된 법수에 깻묵이나 된장을 풀고 여울 물속에 돌로 큰 물살을 막아 그 밑에 법수를 놓으면 먼데서 보아도 고기가 들어가 법수를 나가려는 모습이 보인다.
모든 고기잡이꾼들이 몇 개의 법수를 놓으면 잘 들어 올 때면 피라미, 쉬리, 여울, 모래무지 등이 가득 잡혀 고기 반 물 반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다. 잡은 물고기들을 준비해간 양념에 즉석 술안주를 만들어 주거니 받거니 하고 철엽을 즐기는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환경의 오염 때문에 그 많던 민물고기가 어디로 다 갔는지 그 숫자가 적다.
중섬 여울은 법수로 고기를 잡는 터이고 더 올라가면 유등면 화탄 옆 여울이 있다.
이 여울은 하얀 모래로 덮여 흐르고 작은 조약돌로 형성된 여울로 이곳에서는 투망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른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간 계절 보리가 누렇게 익어 갈 때가 민물고기의 산란 처이다. 그래서 이곳 화탄 옆 여울에는 모래무지 모자가 가리 칠 때면 많은 고기들이 상류 쪽으로 올라간다. 밤 8~9시경이 되면 화탄 여울가에 투망을 들고 숨어 있으면 밑에서부터 고기가 올라가는 소리가 “차차차”하며 신나게 올라가고 있을 때 숨어 있는 투망꾼들이 힘차게 던져 한망 찰찰한 것으로 끌어 올리면 금방 다래끼 속에 펄덕펄덕 뛰는 모래무지를 식당에 모여 매운탕에 모두가 즐겁게 대화하던 좋은 시절이 있었건만 이제는 환경보호 측면에서 투망도 칠 수 없게 되어 고기잡이꾼들은 한투망 못하게 하고 있다.
순창 땅 섬진강의 여울은 이 두 곳이 가장 좋은 어장으로 소문이 나 있어 화탄 여울목을 지나면 유유히 흐르는 물결 속에 섬진강 하구로부터 올라온 누런 황어 떼들도 이곳까지 올라와 산란을 하고 내려갔다.
가끔 황어 떼를 잡아 술안주로 할 때면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었다.
이러한 아름다운 강에 이렇게 많은 고기의 터전이었던 섬진강은 지금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오늘도 섬진강변에는 재첩과 다슬기를 잡는 아낙네들이 흐르는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다.

*참고자료 : 순창의 얼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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