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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섬진강 수계 관광 문화자원 탐구

2013년 05월 14일(화) 21:57 [순창신문]

 

5대강의 하나인 섬진강은 우리나라 국가하천 중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돼있는 청정수역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섬진강 수계의 지자체들은 섬진강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섬진강에 대한 활용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반면 생활하수와 축산폐수의 유입량 증가로 인한 수질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진강 수계 10개 지자체는 지난 1996년 7월 광양시의 ‘광역환경협의체’구성 제의를 받아들여 실무자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11월 규약을 확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날로 악화되고 있는 섬진강의 수질을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결성된 지자체들의 협의체인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는 매년 해외연수 예산 과다지출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당초의 협의체 구성 취지에 대한 신뢰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진강 문화자원에 대한 환경친화적인 개발 시도는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지자체가 곡성, 구례, 광양, 하동 등이며, 순창도 최근 활발한 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섬진강 예향천리 마실길 생태체험 걷기’와 ‘섬진강 자전거 길’, ‘섬진강 A+A 타운벨트 조성사업(이후 A+A)’ 등이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특히 A+A 사업은 군기획실 기획계 하성길 계장에 의해 재작년에 기획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1년후인 작년에 사업이 확정돼 예산까지 편성됐다. 내년까지 마무리될 이 사업은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이 될 전망이다.
A+A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되는 적성면 어은정 부근의 ‘아트센터’는 섬진강 변을 바라보며 시를 읊고 음악을 연주하며,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그림을 그려보는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체험과 전시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섬진강변에 설치될 문화예술센터는 예술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준높은 문화공간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 계장은, “섬진강에 대한 것은 보존이 곧 개발하는 것”이라며, “섬진강 시인인 김용택 시인과 섬진강 화가인 송만규 화백을 연계해 섬진강 예술벨트를 만드는 일은 섬진강과 예술의 접목이라는 예술문화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강변문화를 중심으로 인근마을 주민들의 농산물 판매 소득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A사업은 총예산 15억원 중 80%에 해당하는 12억원이 국비로 지원된다.
임실의 김용택 시인과 필봉농악, 순창의 송만규 화백과 섬진강, 남원의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등은 주민과 관광객을 섬진강으로 유인하는 섬진강 예술공간의 테마가 된다.
하지만 순창, 임실, 남원의 예술자원을 활용한 예술벨트 사업인 A+A사업이 법적 규제가 많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화예술벨트 실현이라는 메리트에서 기획된 사업이 지나친 법적규제와 시·군간 연계의 어려움이라는 현질적인 문제 앞에서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하 계장은 “국가하천 주변이기 때문에 규제를 탓할 수는 없지만, 많은 법적규제로 인해 사업진행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점이 있다”고 밝혔다.
섬진강 경관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전통과 현대예술이 만나 면면히 이어갈 문화예술의 장이 될 섬진강 아트센터는 또 어은정과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어은정은 조선 선조 13년인 1580년에 양사형이 친구들과 함께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시를 짓던 곳이다. 원래는 ‘영하정’이던 이름이 1919년 보수공사 때 ‘어은정’으로 바뀌었다. 양사형은 구암 양배의 증손으로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물리치는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섬진강변 전설 스토리텔링 관광자원화 ‘절실’

진안에서부터 시작되는 섬진강 물줄기는 순창을 지나면서 수변경관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특히 적성강으로 불리는 순창의 섬진강은 적성면 부근에서는 꾸불꾸불 흐르는 모양을 한 사행천으로 예술과 어우러지는 운치를 더해주는 특징이 있다.
장엄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적성강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조상들의 이야기와 전설이 풍부하다. 요즘은 소설 하나로 관광명소를 만드는 지자체도 없지 않다. 남원이나 장성 등이 그 같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적성면 원촌리 나루터는 섬진강 마지막 포구였던 것으로 전해져내려 온다. 임진왜란 때 일본이 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목재를 이곳 포구를 이용해 일본으로 수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원촌리 나루터는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또 왜군이 남원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적성 나루터를 이용해 본거지로 삼았으며, 1만여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함락된 남원성과 적성근처에서 수백의 어른과 어린아이의 코를 베어 적성나루터를 통해 일본으로 가져갔던 사실들이 전해지고 있다.
조상들과 함께 한 애환의 나루터에 대해 스토리텔링은 이러한 시점에서 절실해 보인다. 칠순을 넘긴 사람들의 입에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이야기들이 영원히 묻혀질 날도 오래 남은 듯 보이지 않는다. 배를 메어놓았다는 버드나무와 주막터가 남아 있다는 섬진강 적성나루터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자원화는 군이 추진해야 할 사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적성강에 얽힌 전설은 끝이 없다. ‘채계산’과 ‘적성삼화’, ‘월화교’, ‘월화암’, '금돼지 전설’, ‘신중사와 선녀탕’, ‘용소와 월계정’, ‘옥출산과 월지매’ 등의 무수한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와 널리 알려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채계산은 산봉우리 위에 떠오르는 달의 모습이 비녀를 꼽고 반듯이 누은 월하미인의 형상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등의 이야기와 채계산을 휘감고 도는 적성강에 대한 전설은 이야기꾼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귀를 솔깃하게 한다.
섬진강의 상류인 적성강은 채계산이 가로누워 있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산으로 인근 고을에 소문이 나 있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적성강 맑은 물에 조약돌은 보석처럼 빛을 발하고 동쪽하늘에 달이 떠오르면 적성강물에 비춰지는 채계산은 풍류객들의 발길을 절로 끌었다고 한다. 풍류객들은 적성현의 미색의 관기들과 적성강에 배를 띄워 놀면서, 월화·월선·월계라는 적성삼화와 취흥을 돋우며 놀던 중 가장 미색이 빼어났던 월화가 발을 헛디뎌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곳에 있던 징검다리와 발을 헛디딘 바위가 ‘월화교’와 ‘월화암’이다.
‘채계산 금돼지 전설은 적성 수령이 집무를 보던 관아터가 있던 자리라고 한다. 조선 영조 때 고을원님이 부임하면 부인이 없어지는 괴이한 일이 벌어져 모든 원님들이 부임을 거부했으나, 신씨라는 원님은 지혜가 많은 사람으로 원님을 자원하여 부임했다. 부임한 신씨는 부인 몸을 명주실로 묶어놓고 자정이 넘자 부인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신씨는 그길로 부인을 찾아나서 찾던 중 금돼지가 업고 간 사실을 알고 금돼지 굴을 찾아갔는데, 그곳에 부인이 앉아있었다. 신씨는 급히 부인을 구출하고 금돼지 굴에 불을 펴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금돼지 굴은 붉은색이라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또 적성면 석산리 도왕마을 동쪽 각시봉에 있는 ‘신중사와 선녀탕’에 관한 전설이 재미를 더한다. 불교전성시대였던 삼국시대에 한 도승이 절을 지을 가람을 찾기 위해 각시봉에 올랐으나 자리를 정하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잠을 청한 도승의 꿈에 금부처를 안은 보살이 나타나 그것을 놓고 승천하는 것을 보고 잠에서 깬 고승은 그 자리를 찾아갔다. 신기하게도 그 자리에는 꿈속에서 보았던 금부처가 놓여 있었다. 도승은 서둘러 대웅전을 짓고 절이름을 ‘신중사’라 불렀다.
그 후 신중사는 대 번창해 나중에는 많은 여승들이 모여들었다. 여승들은 신중사 절벽아래 있는 ‘선녀탕’에서 매달 보름이면 목욕을 했다. 보름날 저녁 길을 가던 한 무승이 목욕하던 여승을 보고 안으려하자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여승은 돌로 변하고 무승은 장승이 돼버렸다는 전설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풍산면 대가리 향가마을 앞 섬진강에는 ‘용소’라는 소가 있다고 전한다. 이곳에 살았던 용은 어느날 천지를 진동시키는 뇌성벽력같은 벼락소리와 함께 오색구름에 쌓여 승천하려다 물을 길러나온 처녀의 ‘용이 오른다’는 큰 소리에 힘을 잃어 승천하지 못하고 이무기로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조상들은 이곳 용소에서 기우제를 지내며 풍년을 기원했다고 한다. 용소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풍류객들의 뱃놀이 장소였다. 이곳에서 풍류를 즐기던 김연이라는 사람은 용소 옆 반석위에 자신의 호를 따 ‘월계정’이라는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또 ‘옥출산 월지매’에 대한 이야기는 순창군수와 남원의 ‘월지매’라는 무남독녀에 얽힌 전설이다. 월지매는 18세의 나이에 꽃보다 아름답고 그윽한 향기로 가득찬 여인으로, 아버지가 없는 쓸쓸함을 보석으로 채우려 했다.
그 때 마침 월지매는 풍산면 향가리 월출산에서 금보다 아름다운 옥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옥을 갖고 싶어 했다. 이 때에 월출산의 옥은 유명하여 중국이나 일본의 상인들이 뱃길을 이용해 옥출산으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월지매는 옥을 갖고 싶은 마음에 병을 얻어 자리에 눕는 일까지 생겼다. 이에 순창군수는 월출산 옥을 구해 월지매에게 보내니, 월지매는 씻은 듯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고 한다. 그리하여 순창군수와 월지매는 백년가약을 맺었다는 행복한 결말의 이야기가 전해오는 섬진강변에 얽힌 전설들이 아직은 우리곁에 남아있는 소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한편 섬진강 수계를 이루는 10개 시·군의 섬진강변 유명 관광명소로는 진안의 마이산, 화암굴과 임실의 적성강의 월파정, 옥정호 등이 있으며, 순창은 적성강의 병풍바위와 어은정이 있으며, 남원은 육모정과 구룡폭포, 달룡계곡, 오리정 등이 있다.
곡성은 압록유원지와 태안사, 도림사, 청계동 계곡 등이 있으며, 구례는 피아골 계곡, 지리산 온천, 수락폭포 등이 있다. 순천은 순천만 갈대와 선암사, 송광사 낙안읍성 등이 유명하며, 광양은 백운산 계곡과 백운산 자연휴양림, 매화마을 등이 알려져 있다. 화개장터로 유명해진 하동은 하동송림과 화개장터, 형제봉 철쭉 군락, 배달성전, 청학동, 삼성동, 불소유황천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성웅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이 생생히 아로새겨져 있는 남해에는 금산과 상주해수욕장이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연재·보도되는 기사입니다.

↑↑ 적성강으로 불리는 적성면의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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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목 현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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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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