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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의 세시풍속과 전례풍속(12)

대월래(빈 상여 놀리기)

2013년 04월 23일(화) 20:51 [순창신문]

 

↑↑ 순창문화원장
김기곤

ⓒ 순창신문

과학문명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에 수 백 년 전 부터 내려온 우리고장의 고유풍속은 점차 잊어져 가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먼 옛날부터 대대로 살아오면서 실행하고 또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아왔기에 현대에 사는 우리는 옛 풍속을 되 짚어보고 우리 후손들에게 희미하게나마 조상들의 삶의 일부분인 대월래(빈 상여 놀리기)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대월래(빈 상여 놀리기)는 예부터 한 마을에 초상이 낫을 때 모두가 슬픔을 느끼게 하는 슬픈 소리와 어우러진 상여놀이 마당이다.
사람이 죽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지만 초상도 두 가지로 분류한다.
한 가정에서 상을 당하게 되면 호상이냐 애상이냐를 먼저 구분을 하게 된다.
호상(好喪)은 나이 많으신 분이 상을 당했을 때 일컫는 말이고 애상은 젊은 청년들이 상을 당했을 때 일컫는 말로 호상은 꽃상여를 메고 장사를 지내며, 애상은 백 상여를 메고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대월래(빈 상여 놀리기)는 호상을 당한 집에서 마지막 밤에 행해지는 일종의 상여놀이 풍속이었다.
옛날에는 집에서 상을 치루기 때문에 마을 유대군(유친계원)들이 밤을 새워 가면서 입을 맞추어 상여소리를 잘하기 위한 연습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밤 열시가 되면 1경(초경이라고도 한다)이 되면 유대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키의 높낮음도 정하고 대월래(빈 상여 놀리기)를 시작한다.
선소리에 맞추어 상여를 메고 상여놀이를 하게 되면 상주도 빈 상여지만 상여 뒤를 따라다니며 곡을 해야 한다. 출상일 상여 메고 나가는 일종의 총 연습이다.
초경이 끝나면 음식을 준비하여 유대꾼들의 뒤풀이가 진행된다.
이 놀이는 시간을 보내기라고 볼 수 있겠지만 밤이 새면 마지막 가신 분을 장지까지 잘 모시기 위한 준비 행사이며 연습시간이다.
밤 12시가 되면 2경을 초경과 같이 상여를 놀린다. 상주들은 쉬게 하고 유대군(계원) 중에서 곡을 잘하고 익살스러운 분을 선발하여 상주와 똑같이 상복을 입혀 상주 노릇을 하게 하여 슬프게 곡을 하며 상여놀이를 한다.
마지막 대월래는 새벽 2시경 3경으로 마지막 대월래(총연습)를 한다. 깊은 밤 마지막 행하는 대월래(빈 상여 놀리기)는 은은하게 멀리 퍼진 소리로 먼 이웃 마을까지 들려 새벽잠을 깨게 하여 인생의 무상함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상여소리와 함께 첫 닭이 회를 치며 울어 될 때 상여소리 대월래(빈 상여 놀리기)도 끝이 나고 출상 준비에 들어간다.
상주도 유대꾼도 마찬가지로 분주 속에 날이 새고 아침이 오면 마지막 떠난 분에 대한 인사와 함께 마을 입구에서 상여를 메고 상여놀이를 한다.
밤에 연습한 상여 소리가 과연 마을주민과 상주들에게 심금을 울릴 수 있게 자극을 줄 수 있을까? 상여소리도 1부, 2부, 3부로 나눈다.
1부는 마을 앞에서 상여놀이를 하고 하직 인사 전까지, 2부는 마을을 떠나 장지 근처까지, 3부는 산에 오르며 내는 짧은 박자이다.
마을 앞에서 한바탕 소리를 하고 마지막 하직인사를 떠나려 할 때 슬픈 상여소리와 상주의 곡소리가 어울러졌을 때 구경하며 마지막 보내려는 마을 어르신들은 나도 저렇게 북망산을 갈 탠데 하고 눈물을 흘리며 슬퍼들 하신다.
마지막 마을 향해 하직 인사를 할 때 누가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이것이 공동의식체로 살아온 우리고장의 풍습이요 서로 도와 사는 인정으로 뭉친 우리들의 큰 삶이었으나 이제 이 정다운 풍습은 살아져가고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이 도래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긴 세대에 전해온 대월래(빈 상여 놀리기)는 아름다운 예술적 풍습이었지만 이제는 이야기 속으로 사라져 갔다.
*참고문헌 : 순창의 얼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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