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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없는 지자체들의 벚꽃 잔치

이대로라면 일본 땅인지 한국 땅인지 모를 일
군화인 백일홍은 한낱 이름 뿐…

2013년 04월 16일(화) 18:36 [순창신문]

 

↑↑ 이정화 취재기자

ⓒ 순창신문

순창의 군화는 백일홍이다. 하지만 지역 어디를 가도 백일홍 꽃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지금 우리는 꽃이 자원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꽃 축제를 하면서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얼마 전 꽃 축제가 끝난 광양의 매화마을 꽃 축제에서는 축제기간 동안 백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구례의 섬진강 변 벚꽃 축제 또한 단 며칠 피어있는 벚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지자체들은 앞다투어 벚꽃을 심고 있다. 벚꽃의 화사함은 사람들을 끌기에 충분한 그 무엇이 있다. 그렇다고 여기저기서 벚꽃을 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4월이 되면 벚꽃을 보기 위해 관광버스들이 불티나고, 벚꽃이 핀 관광지에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월 첫째 주 하동의 화개장터에는 짜증을 부리는 사람들과 숙박업소를 못 찾아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자동차들은 서로 엉키어 삿대질과 욕설이 난무했다. 식당 주인들은 식사를 하지 않으면 주차를 못하게 했다. 식당 근처에는 주차를 할 수 없도록 아예 사람들이 나와서 지키는 등 주차를 막는 식당주인이나 주차하려다 쫓겨나는 관광객 모두 험상궂은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긴 마찬가지였다.
꽃을 보기 위해 찾았다가 험한 꼴을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 또한 많았다. 기분 좋아야 할 장소가 인상을 붉히는 장소로 바뀌어 가도 지자체 공무원들이나 그 곳 주민들은 손님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을 뿐 손님 대접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숙박업소들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허름한 모텔 숙박비는 6만원에서 10만원 까지 치솟았다.
흐르는 강을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은 분명 볼만하다. 하지만 우리가 열광하는 것이 벚꽃인지, 꽃인지, 색다른 분위기 인지는 생각해 봄직하다.
다시 말해 꽃이 지자체의 자원이 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자원 개발을 등한시 하고 있는 지자체 또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지금의 트랜드다.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삭막한 도시들이 종종 있다. 꽃이 없으면 도시가 삭막해 보인다. 순창에는 꽃이 없다. 지난주 절경을 이룬 경천변 벚꽃이 우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꽃의 대부분이었다. 군화인 백일홍은 어디에도 없다. 백일홍은 100일 정도를 피어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단 며칠 반짝 피어있는 벚꽃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6월에 꽃이 피면 10월 까지 피어있는 꽃을 볼 수 있다. 꽃은 무리를 이뤄야 아름다운 법이다. 벚꽃이 화사한 이유는 꽃송이들이 무리지어 있기 때문이다.
꽃송이가 무리지어 있지는 않지만, 백일홍은 흰색, 노란색, 주홍색, 오렌지색, 엷은 분홍색 등으로 다양한 꽃 색깔을 내 화려함을 주는 데는 충분한 꽃이다. 배수만 잘되면 어디서든 잘 자라는 백일홍에는 가슴 아픈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어촌에 목이 세 개 달린 이무기가 나타나면 매년 처녀 한명씩이 제물로 바쳐졌다. 그러던 어느 해에 힘이 센 한 장사가 나타나 제물로 지목된 처녀대신 여자의 옷으로 갈아입고 제단에 앉아 있다가 이무기가 나타나자 칼로 이무기의 목 두 개를 베었다. 처녀는 기뻐하며, ‘죽은 목숨이 살아있으니, 죽을 때까지 목숨을 다해 기다리겠다’는 맹세를 힘 센 장사에게 하자, 이 장사는 ‘이무기의 남은 목 하나도 마저 베어야 한다’며, ‘만약 이무기의 목을 베고 돌아오면 흰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이며,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장사는 떠났다.
장사가 떠나고 처녀는 백일 간 기도를 드렸다. 백일기도를 마친 처녀는 멀리에서 배가 돌아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깃발부터 확인했다. 어찌된 일인지 깃발은 붉은 깃발이 걸려 있었다. 이를 본 처녀는 그만 그 자리에서 자결하고 말았다. 이무기가 죽을 때 뿜은 피가 깃발을 붉게 물들인 줄을 장사는 몰랐던 것이다.
그 후 처녀의 무덤에서는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백일 간 기도를 드린 정성의 꽃 백일홍이었다.
백일홍은 꽃의 크기와 생김새 및 색에 따라 여러 품종으로 나뉜다. 꽃의 크기가 15㎝ 정도 되는 것을 대륜계(大輪系)라 하며, 꽃의 생김새에 따라 다알리아처럼 생긴 다알리아형등으로 나뉜다.
조선시대에 씌어진 ‘물보’라는 책에 ‘초백일홍’이란 식물 이름이 나오기는 하나,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심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배롱나무를 나무백일홍(木百日紅)이라 부르기도 하나 백일홍과 배롱나무는 다른 식물이다.
백일동안 지지 않는 붉은 꽃 백일홍은 군화이다. 백일홍의 의연한 생명력은 군민의 정신을 상징하고 지역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친밀감을 주는 순창의 꽃이라고 명시돼 있다.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보는 일, 한 낱 꽃이라 치부하지 말고 군화부터 챙기는 일, 군민의 정신이 담겼다는 군화 백일홍으로 지역민의 정서를 가다듬는 일 등이 지역민들이 바라는 일이란 것을 위정자나 행정을 맡아보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일이다.
다행히 우리 지역에는 강천산이 있다. 10월 단풍은 아찔한 절경을 자랑하지만, 5~6월 신록 으로 편안한 아름다움을 주는 곳이 강천산이기도 하다. 이런 강천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음을 자만하지 말고 더 나은 볼거리를 위해 하나하나 다져가야 한다. 백일홍 붉은 꽃 빛으로 지역 전체를 물들이는 일부터, 경천에서부터 강천산 까지 꽃길로 이어진 우리 지역의 얼굴을 만드는 일이 작은일 일 수 있겠는가?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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