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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문산의 기억에서 지역의 미래까지…구림면민들, 고향의 이름으로 하나 되다

제17회 구림면민의 날 행사 1천여명 참석 성료
공로패 수여·소재지 정비 등 지역 발전 과제 공유

2026년 09월 18일(금) 10:01 [순창신문]

 

ⓒ 순창신문



회문산 자락에 자리한 순창군 구림면(면장 이석기)에 고향을 향한 감사와 지역의 미래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모였다.

지난 12일 열린 제17회 구림면민의 날 행사에는 면민과 출향인, 기관·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고향의 정을 나누고 구림면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영일 순창군수와 오수환 순창군의회 의장과 의원, 박희승 국회의원, 장승필 도의원, 지역 기관·사회단체장, 오진문 구림면민회장, 읍·면 주민자치회장 및 역대 면민회장, 향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지역 발전과 면민 화합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공로패 수여를 시작으로 기념사와 축사,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 공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구림면민회는 이날 김연수 재경 구림향우회 청년회장, 권영민 재전 구림향우회 부회장, 전종철 전 구림면민회장, 김현택 구림면 이장협의회장, 김종일 전 구림면 청년회장, 이영종 전 구림면 부면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수상자들은 재경·재전 향우회 활동과 면민회 운영, 이장협의회 및 청년회 활동, 행정 업무 등을 통해 구림면의 발전과 면민 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진문 구림면민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을 존중하며 지역 공동체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살아가다 보면 서로 생각이 다르고 뜻이 맞지 않는 일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생각은 달라도 고향은 하나이고, 입장은 달라도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소중한 이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림면의 발전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면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모일 때 가능하다”며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면서 더 살기 좋은 구림, 더 자랑스러운 구림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석기 구림면장은 구림면 소재지 환경 정비를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꼽았다.

이 면장은 “소재지 환경 정비는 면민들이 20여 년 동안 바라온 숙원”이라며, 순창군이 기초생활거점사업을 통해 기존 시설을 매입하고 주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면민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은다면 침체되고 낙후된 소재지가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구림면민의 날만의 특별한 전통으로 자리 잡은 ‘릴레이소’ 전달식도 열렸다. 올해 전달된 릴레이소는 모두 네 마리로, 노용호·김용태·조명현·홍순수 씨가 릴레이소 기증서를 전달받았다. 릴레이소를 기증받은 주민들은 소를 잘 사육한 뒤 다음 면민의 날 행사에서 후계 대상자에게 다시 전달하게 된다.

최영일 군수는 축사에서 무더위를 견뎌낸 면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제17회 구림면민의 날을 준비한 면민회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최 군수는 “구림면민의 날이 면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면민들의 단합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또 농촌 기본소득 시범사업과 지역 현안, 순창 장류축제 등을 언급하며 면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오는 10월 열릴 제21회 순창 장류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면민들이 축제장을 찾아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최 군수는 “구림면에는 민선 8기에 이어 민선 9기에도 추진해야 할 사업들이 많이 있다”며 “계획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구림면을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오수환 순창군의회 의장도 축사를 통해 구림면민의 날을 축하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는 면민과 향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림면민의 날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고향을 매개로 세대와 지역을 잇는 자리였다. 릴레이소에는 나눔의 전통이 담겼고, 수상자들의 이름에는 지역을 지켜온 사람들의 시간이 새겨졌다. 또 회문산의 아픈 역사와 한반도의 평화에 관한 이야기는 구림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돌아보게 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긴 여운을 남긴 이야기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고향과 한국 현대사에 관한 회고였다.

구림면 출신인 정 장관은 어린 시절 구림면 일대에서 전쟁의 흔적을 마주했던 기억을 꺼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지역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과 전쟁 이후에도 오랫동안 이어진 지역의 비극을 언급하며 “좌가 우를 죽이고, 우가 좌를 죽인 비극의 땅이 구림면”이라고 말했다. 회문산이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활동의 주요 무대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지금도 이름 모를 유골이 남아 있는 지역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구림의 아들, 순창의 아들로서 해야 할 일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했다”며 통일과 평화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지향을 설명했다.

정 장관은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이 7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 다음은 면민의장, 공로패·표창패, 장학증서, 릴레이소 전달자, 노래자랑 수상자 명단

◆ 면민의 장 - 박순남(공익장), 이경수(효열장)
◆ 공로패 - 김연수, 권영민, 전종철, 김현택, 김종일, 이영종
◆ 표창패 - 이순엽
◆ 장학증서 - 박현혜(원광대), 김유빈(한국폴리텍대)
◆ 릴레이소 전달 - 노용호, 김용태, 조명연, 홍순수
◆ 노래자랑 - 1등 전대완(구암), 2등 오은미(화암), 3등 김복남(방화), 4등 김진영(운북), 5등 김엽(구산), 6등 김양순, 이일순<듀엣>(구곡), 7등 구남숙(치천)

/ 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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