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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걱정 내려놓고 웃으세요”…순창 320개 마을 이장, 하나가 되다

제19회 순창군 이장 한마음체육대회 성황…11개 읍·면 이장·가족 등 600여 명 참여
표창·체육경기·장기자랑으로 화합…“주민과 행정 잇는 든든한 가교”

2026년 09월 04일(금) 09:52 [순창신문]

 

ⓒ 순창신문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껏 웃고 즐기십시오.”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행정기관의 문을 두드리며,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챙기는 사람들. 폭우가 내리면 가장 먼저 위험지역을 살피고, 가뭄이 들면 농민들의 걱정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다.

평소 각자의 마을에서 ‘대표’라는 이름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는 순창군 이장들이 지난 28일 하루만큼은 그 무거운 책임을 잠시 내려놓고 한자리에 모였다.

순창군이장단협의회(회장 김영)는 이날 순창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제19회 순창군 이장 한마음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영일 순창군수를 비롯해 오수환 순창군의회 의장, 장승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순창군의회 의원과 지역 기관·사회단체장, 11개 읍·면 이장과 가족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순창군의 320개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장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쳤다.

오전 9시 체육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의 막이 올랐다. 다트와 신발던지기, 윷놀이, 펭귄릴레이, 훌라후프 등 5개 종목에서 읍·면별 참가자들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평소에는 주민들의 숙원사업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던 이들이 이날만큼은 승부를 겨루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어진 기념식에서는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에 기여한 모범 이장과 읍·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에 대한 표창장과 감사패 수여가 진행됐다.

도정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모범 이장에게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이 전달됐고,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이장들에게는 순창군수 감사패가 수여됐다. 또 주민 화합과 복지 증진, 지역 발전에 힘써 온 읍·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에게도 순창군이장단협의회 감사패가 전달됐다.

마을길 하나를 정비하는 일에서부터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행정에 전달하는 일, 재난과 안전을 챙기고 마을의 대소사를 함께하는 일까지. 이장의 역할은 단순히 하나의 직책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주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하는 역할. 이날 표창과 감사패에는 오랜 시간 마을을 지켜온 이들의 땀과 노고에 대한 감사가 담겼다.

김영 순창군이장단협의회장은 대회사에서 “무더운 날씨에도 제19회 순창군 이장 한마음체육대회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장님들은 마을의 안전과 주민의 행복을 위해 묵묵히 애써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체육대회가 각 읍·면 이장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지역사회와 행정을 연결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격려사에서 “올여름은 어느 해보다 무더웠고 가뭄 문제까지 겹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장을 직접 살피고 농업용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창을 더 새롭게, 군민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군수 혼자 할 수 없다”며 “320개 마을 이장님들과 군민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9기 주요 사업과 군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다가오는 순창장류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이장들과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오수환 순창군의회 의장 역시 축사를 통해 “군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에는 행정과 의회뿐 아니라 지역의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이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이장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행운권 추첨과 공연에 이어 11개 읍·면 팀이 참여하는 장기자랑이 펼쳐지면서 국민체육센터는 웃음과 박수로 가득 찼다. 각자의 마을에서 주민들을 챙기던 이들은 이날만큼은 서로의 무대를 응원하며 함께 즐겼다.

누군가는 오랜 시간 마을을 지켜왔고, 누군가는 주민들의 민원을 들고 행정기관을 수없이 오갔을 것이다. 서로 사는 곳은 다르고, 맡고 있는 마을도 다르지만 이날 행사장에서 이들을 하나로 묶은 이름은 ‘순창군 이장’이었다.

320개의 마을은 서로 떨어져 있다. 그러나 주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마을을 지키겠다는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았다.

이날 체육대회는 단순히 순위를 가리고 승자를 정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주민과 행정 사이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온 이장들이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다시 힘을 얻는 자리였다.
하루 동안 민원도, 숙원사업도, 해결해야 할 현안도 잠시 뒤로 미뤄졌다. 대신 손을 맞잡고 함께 뛰고, 웃고, 응원했다. 순창군 320개 마을의 이장들은 그렇게 이날 하루, 하나의 마음으로 연결됐다.

/ 이기암 기자

※ 다음은 표창장 및 감사패 수여자 명단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장
▲이호주 이장(인계면 둔기마을) ▲서건호 이장(유등면 유촌마을)
◇순창군수 감사패
▲유순금 이장(순창읍 동은2마을) ▲한철희 이장(인계면 노동마을) ▲박홍주 이장(동계면 회룡마을) ▲이정근 이장(적성면 구남마을) ▲임영근 이장(유등면 내이마을) ▲정갑태 이장(풍산면 향가마을) ▲서미애 이장(금과면 대각마을) ▲이석주 이장(팔덕면 입석마을) ▲박한준 이장(복흥면 화양마을) ▲장길수 이장(쌍치면 금정마을) ▲오길택 이장(구림면 장암마을)
◇이장단협의회 감사패
▲최수정 주무관(순창읍 맞춤형복지팀) ▲강희순 팀장(인계면 맞춤형복지팀) ▲강선경 주무관(동계면 총무팀) ▲김점숙 팀장(적성면 맞춤형복지팀) ▲설나영 주무관(유등면 총무팀) ▲송문선 주무관(풍산면 총무팀) ▲진환모 주무관(금과면 총무팀) ▲한아영 주무관(팔덕면 산업팀) ▲이수현 팀장(복흥면 민원팀) ▲김진홍 주무관(쌍치면 산업팀) ▲박지선 주무관(구림면 산업팀)

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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