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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씨부인 권선문-국가지정 보물 제 728호 / 순창군 문화유산

김기곤 국사편찬사료조사위원
전) 순창문화원장

2020년 01월 16일(목) 11:14 [순창신문]

 

ⓒ 순창신문



이 권선문은 불교의 가람 사탑을 세우는데 시주를 권하는 글로 조선조의 문종, 단종, 세조 때의 문신인 귀래정 신말주의 설씨가 만든 것이며 설씨는 사직 설백님의 따님으로 1429년(세종11년) 순창에서 출생하였으며 자질이 총명하여 여성으로서의 문장과 필재가 탁월하고 정숙한 덕성을 갖추어 덕망이 높았다 한다.

ⓒ 순창신문



설씨부인의 남편인 신말주는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세조로 왕위에 오르자 이에 분개하여 벼슬을 버리고 이곳 순창의 남산대에 내려와 귀래정을 지어놓고 은거중일 때 함께 내려와 지낼 때의 일이다. (성종13년-1482)
봄 어느 날 밤 꿈에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형씨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설씨부인 앞에 앉아 말하기를 “내일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너와 함께 선한 일을 짓자고 청할 것이니 너의 복을 짓는 큰 근원이 될 것이라” 하는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과연 지난밤의 꿈과 같이 부인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약비’라는 사람이었는데 부인을 찾아온 이유는 이곳 순창의 명산에 사찰을 하나 짓기 위해서라 하였다. 그는 말하기를 산수가 절승한 광덕산, 강천산 계곡안의 남쪽에 신허라는 승려가 옛날 초집으로 작은 절을 하나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니 오랜 세월을 겪으면서 거의 퇴락되었는데 지금 이 절을 지키고 있는 증 중조는 큰 뜻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아름다운 곳에 길이 보전할 절 하나를 새로 짓는 것이 큰 소망이며 소능의 약비도 이 아름다움을 탐내어 ‘부로암’이라는 작은 암자를 세워 지키고 있으나 이 또한 초과하여 오래 보전할 바가 못 되어 매양 중조스님과 함께 부인께 사주를 구하려고 찾아왔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때 부인은 간밤의 꿈이 신험함을 생각하고 이에 도와줄 결심을 하였는데 이에 소요되는 재정을 혼자서 감당할 힘도 없지만 원래 이러한 일은 천만의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선근을 짓게 함이 옳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부인은 손수 이 권선문을 짓고 머리에 강천산의 아름다운 경계속에 세워질 암자의 설계도까지 그려 서화첩을 만들고 약비로 하여금 많은 불신자에게 돌려 시주를 구하게 한 것이다.
이 권선문의 꾸밈은 병풍형식으로 양쪽 표면과 내용이 16폭으로 되어있으며 그 크기는 가로가 19.8cm, 세로가 40cm로 이것을 펼쳐 놓으면 317m가 되며 6겹으로 배접하여 만든 첩면에 묵필로 쓴 권선문 14포과 채화 2폭을 붙여서 만들었다.
권선문에서 설씨부인은 유불제가로 조예가 깊고 문장과 서화에도 우리나라 역사상에서 여류 문인으로 이름있는 신사임당보다 72년이나 앞서고 있다.
이 권선문은 고령신씨 귀래공파 종중에서 보관 관리하여 오다가 2006년부터 국립 전주박물관에서 위탁 보관하고 있다 .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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